글로벌 TV 업체 생산차질, 5월까지...코로나19 영향

TV 업체 생산손실 2~3월 30% 추정 2월 패널 가격 10% 상승...공급부족

2020-03-07     이기종 기자
샤오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TV 업체의 생산 차질이 5월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6월 이후 생산량을 크게 늘린다는 목표를 세운 기업도 있지만 무너진 공급망 회복 및 코로나19 확산 여부가 변수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TV 업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2~3월 30% 생산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 때문에 공급망과 TV 생산에 차질이 왔다. 5월 생산손실도 15~20%로 예상된다. 지난해 글로벌 TV 시장 5위(판매량 기준)인 샤오미는 자국 시장용 TV 생산량을 이달 20%, 다음달 10~15% 줄일 예정이다. 코로나19로 중국 내 TV 판매가 줄어서 1월말 기준 재고물량이 늘었다. 그러면서도 샤오미는 연간 TV 출하량 목표는 유지하고 있다. 5월에는 당초 계획대로 TV를 생산할 예정이다. 6월부터 연말까지는 TV 생산량을 크게 늘려 상반기 손실을 만회한다는 복안이다. 샤오미는 이 때문에 중국 외에 인도와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적극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4분기에는 북미 시장 진출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월 TV 패널 가격도 7~10% 올랐다. 코로나19로 공장 가동률이 떨어져 패널 공급이 부족해진 결과다. 패널 업체는 톱티어 TV 제조사에 물량을 우선 공급하고 있다. 톱티어 제조사가 구매 물량이 많고 연간 수요도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로티어 TV 업체와 재고량이 적은 유통업체는 패널 부족에 시달릴 전망이다. 패널 가격 인상도 부담이다. 패널 부족은 이달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유통업체가 패널 공급 차질을 예상하고 이달 중하순 주문을 늘릴 가능성 때문이다. 미국 월마트는 현재 TV 공급망 문제가 없지만 4월 중순 이후 파이프라인 재고 소진 가능성을 높게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가 추가 확산하면 5월 중순에는 재고 물량이 완전 소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영향이 상대적으로 작다. 삼성은 중국 시장용 TV는 톈진에서 만들지만 나머지 시장용 제품은 생산시설이 따로 있다. 북미 유통용 멕시코 공장을 포함해 체코, 헝가리 등에 공장이 있고 국내 시장용 제품은 베트남에서 생산한다. 삼성은 공급망 와해로 비용 상승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쟁사에서 TV 시장 점유율을 빼앗아오기 위해 공세적 사업계획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환경에서 중국 정부는 경기 부양책을 준비하고 있다. 중국 정부와 현지 기업은 상반기 최대 쇼핑 축제인 '618 행사'(6월 18일)에서 하이엔드 TV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도 있다. TV 업체와 패널 제조사도 618 행사에 기대를 걸고 있다. 중국 정부는 경기부양책이나 보조금 지원 등으로 중국 기업과 소비자를 지원할 수 있다. 반면 향후 패널 가격 인상 등에 따른 완제품 가격 상승과 소비자 구매력 감소 등은 불안요인이다. 7월 개막 예정인 일본 도쿄올림픽의 정상 개최 여부도 TV 출하량에 중요하게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