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장비 업계 "정부 탓에 우리 다 죽는다"
국가핵심기술 지정 반대 기류 강해
2019-01-04 이수환 기자
벌써 영향이 있다. 중국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는 우리 정부의 OLED 생산장비 수출 제한 정책 추진 소식이 알려지자 거래선에 일일이 '문제 없느냐'고 물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해 12월 28일자 본지 보도(정부, OLED 장비 中 수출 제한 움직임)가 국내와 중국으로 확산되면서 가시화된 것이다.
장비 업계 관계자는 "정부 방침대로 된다면 일본 장비 업체는 쾌재를 부를 것"이라면서 "국내 장비 업계는 그 동안 어렵게 구축해 놓은 중국 시장을 일본 업체에 뺏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와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조사에 따르면 2018년 3분기까지 국내 디스플레이 장비 수출액(검사·후공정 장비 제외)은 34억7300만달러(약 3조9000억원)로 2017년 전체 수출액 36억6200만달러(약 4조1200억원)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이 가운데 중국 비중은 최근 3년(2016~2018년) 평균 70%에 달했다. 정부는 이달 국가핵심기술의 지정·변경 및 해제와 관련한 업계 의견 수렴을 한 번 더 거친다. 이후 국가핵심기술 개정안 관련 관계부처 협의, 산업기술보호위원회 심의가 열릴 예정이다. 한편 정부의 이번 움직임은 톱텍 주요 임직원이 삼성디스플레이 OLED 3D 라미네이션 장비 기술을 중국으로 유출했다는 혐의로 구속된 것이 도화선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국내 디스플레이 패널 대기업은 OLED 장비 기술의 국가핵심기술 지정을 놓고 찬반이 엇갈린다. 중국 광저우에 대형 OLED 공장을 건설 중인 LG디스플레이는 반대, 톱텍 사태를 겪은 삼성디스플레이는 찬성 기류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