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 마스크용 MB필터 무상 공급

의료 연구용 실험설비를 마스크용 필터로 생산 전환

2020-03-09     이기종 기자
코오롱인더스트리가 마스크 부족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마스크의 핵심 부자재 '멜트 블로운(Melt Blown:MB) 필터'를 생산해 무상 공급한다고 9일 밝혔다. 멜트 블로운이란 폴리프로필렌(PP)을 고온으로 녹인 뒤 고압의 바람으로 연신 및 접착 과정을 거쳐 만든 초극세 섬유의 부직포를 말한다. 코오롱인더는 국내 마스크 제조사들이 부자재 부족으로 생산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고려해 의료용 MB 필터 연구 실험 설비(파일럿 설비)를 마스크용 MB 필터 제조용으로 전환 가동키로 했다. 회사는 이날부터 마스크 200만장을 만들 수 있는 분량의 필터를 생산할 계획이다. 필터는 마스크 제조사에 순차적으로 무상 공급한다. 회사는 연구원들을 파일럿 설비에 투입하고 24시간 교대로 풀 가동에 들어갔다. 혈액투석 등에 사용하는 의료용 MB 필터 기술은 마스크용보다 높은 수준의 기술을 요구해 마스크용 MB 필터 용도로 사용 가능하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장희구 코오롱인더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한 마스크 부족 해소에 힘을 보태기 위해 마스크용 MB 필터 생산을 결정했다"며 "비상 상황이라 파일럿 설비까지 용도 전환하고 연구진까지 생산에 참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