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모바일, 4조원대 5G SPN 장비선정 예비 공고

화웨이,파이버홈,ZTE 순으로 물량 배정 ZTE 공급단가, 타업체의 4배 수준

2020-03-11     이종준 기자
중국 1위 이동통신업체 차이나모바일(国家中移动)의 우리돈 4조5000억원 규모 5G(세대 이동통신) SPN(Slicing Packet Network) 장비 공급업체 선정에서 화웨이가 제품 공급량과 공급액 모두에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SPN은 차이나모바일이 밀고 있는 5G 베어러(Bearer) 전송 기술이다. 차이나모바일은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에서 SPN 백서를 발표한 바 있다. 베어러는 데이터 전송 묶음을 말한다. 차이나모바일은 중국 26개 성(省)·직할시·자치구에서 구축될 SPN 장비 14만1133대의 공급업체 선정 예비결과를 지난 9일 장비입찰사이트(国移動采购计划与招标信息网)에 공고했다. 합산된 총 공급가액은 259억7000만위안(4조5000억원)이다. 지난해말 입찰을 밝힌 장비다. 28개 성·직할시·자치구 가운데 닝샤(内蒙族古)와 네이멍구(内蒙族古) 자치구 선정 결과는 공고되지 않았다. 의의 수렴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11일 디일렉이 차이나모바일의 장비 입찰 공고를 분석한 결과, 화웨이는 차이나모바일에 7만9041대 SPN 장비를 공급하기로 해 전체 공급량의 56%를 차지했다. 중국 파이버홈(Fiberhome, 狼烟通讯网络网络)은 31% 점유율을 기록, 4만4434대 SPN 장비를 공급하기로 했다. ZTE(zte通讯网络)에는 나머지 13%에 해당하는 1만7658대 장비가 할당됐다. 차이나모바일의 5G 통신 인프라 구축에서 ZTE가 '특별대우'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ZTE의 장비단가는 52만위안(9000만원)으로 추산됐다. 10만위안대 단가를 보인 화웨이(13만위안, 2200만원) 파이버홈(15만위안, 2600만원)의 4배 수준이었다. 공급물량 비율에서 3위였던 ZTE는 높은 공급단가 산정으로, 공급가액에서는 1위 화웨이에 근접한 2위를 기록했다. 화웨이의 공급가액은 101억위안(1조7400억원), ZTE는 91억6000만위안(1조5800억원)으로 집계됐다. ZTE보다 2배 많은 장비를 공급하는 파이버홈의 공급가액은 66억8000만위안(1조1500억원)에 그쳤다. 통신장비업계 고위 관계자는 "중국 이동통신 시장은 정부에서 거의 모든게 계획된다"며 "중국외 시장과 다르게 봐야한다"고 말했다. "통신 장비는 장기간 써야 때문에 설치 후에도 서비스 비용이 크게 들어간다"며 "ZTE 같은 경우 서비스 비용이 처음에 포함됐을 수 있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