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덕산, 배터리 핵심소재 협력 강화
전해질 첨가제 성능 향상
올해 양산할 계획
2020-03-12 이수환 기자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핵심소재 가운데 하나인 전해질 첨가제 성능 개선에 들어갔다. 당초 계획보다 사양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현재 덕산테코피아와 공동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르면 올해 생산설비를 마련하고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덕산테코피아는 SK이노베이션 배터리에 사용할 전해질 첨가제 성능 테스트를 확대 진행하고 있다. 기존보다 높아진 사양을 만족시키기 위한 작업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사양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양극과 음극을 보호해 연속 충전 성능을 높이고 에너지 밀도 향상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용량이 늘어난 배터리를 고압으로 충전할 때 손상될 수 있는 전극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이다.
양사는 지난해부터 전해질 첨가제 개발을 시작했다. 관련 특허와 원천기술은 SK이노베이션이 제공하고 덕산테코피아가 양산을 맡는 개념이다. 초기엔 수g 단위 수준으로 시험 생산에 들어갔고 수십 kg까지 생산량이 늘어났다.
다만 본격적인 양산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높아진 사양만큼 SK이노베이션이 철저한 성능 검증을 요구하고 있어서다. 전해질 첨가제를 자체 개발해 적용하는 것 자체가 고난도 기술이다. 일본 업체가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SDI만 자체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SK이노베이션 입장에선 전기차(EV) 업체가 요구하는 사양에 맞춰야 하기 때문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 양극과 음극에 따로 사용되므로 경우에 따라 양산 업체가 추가될 수 있다.
전해액 첨가제는 전극 표면에 피막을 만들어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배터리가 부풀어 오르는 스웰링(swelling) 현상을 억제하고 과충전을 방지하는 등 거의 모든 성능에 관여한다. 전해질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에 불과하지만 첨가제가 바뀌면 기존보다 오래 쓰고 용량이 많아진 배터리를 만들 수 있다.
업계 전문가는 "소수 업체만 확보하고 있는 전해질 첨가제 기술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충분한 의미가 있다"며 "첨가제만 바꿔도 세트 업체가 요구하는 수준의 성능을 만족시킬 수 있어서 새로운 전극 시스템과 동시에 도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