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 "1단계 혁신 마무리"...모빌리티·반도체 강화 계획
쿠웨이트 PIC와 합작사 'SK피아이씨글로벌' 설립
SKC코오롱PI 지분 매각으로 투자 여력 확보
2020-03-16 이기종 기자
SKC가 쿠웨이트 국영 석유기업 PIC(Petrochemical Industries Company)와 화학사업 글로벌 합작사를 설립하는 등 1단계 사업 모델(BM) 혁신을 마무리했다고 16일 밝혔다. 앞으로 모빌리티와 반도체 등 2단계 혁신을 가속할 예정이다.
SKC가 쿠웨이트 PIC와 만든 화학사업 글로벌 합작사는 SK 피아이씨글로벌(SK picglobal)이다. 세계적 프로필렌옥사이드(PO)·프로필렌글리콜(PG) 제조사로 성장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SK 피아이씨글로벌은 글로벌 PO 생산량 100만톤 체제 구축을 추진한다.
SKC는 지난해 8월부터 PIC와 합작사 설립을 준비했다. 합작사 기업가치는 11억9500만달러(약 1조4500억원)다. SKC는 지난달 초 화학사업을 분사하며 차입금 3000억원을 이전했다. 같은달 10일에는 지분 49%인 4억6460만달러(약 5650억원)를 받았다.
SKC는 지난 6일 SKC코오롱PI 지분 매각을 마무리했다. SKC코오롱PI는 2008년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각자의 폴리이미드(PI) 필름 사업을 현물 출자해 만든 합작사다. 양사는 SKC코오롱PI 지분 54.07%를 글랜우드 프라이빗 에쿼티(PE)가 세운 투자목적회사 코리아PI홀딩스에 매각했다. SKC가 수령한 매각대금은 지분 27.03%에 해당하는 3035억원이다.
SKC는 1조원 이상 투자여력을 확보했다. 회사는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모빌리티·반도체·디스플레이·친환경 중심 2단계 BM 혁신을 위한 추가 투자를 진행한다.
모빌리티 사업은 차세대 배터리 소재 및 기술 투자를 확대한다. SKC는 지난 1월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인 동박 제조 글로벌 1위 업체 KCFT 인수를 마쳤다. 글로벌 생산기지 건설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반도체 분야는 국산화 확대라는 목표 아래 가시적 사업 성과를 만들고 새 아이템을 늘릴 예정이다. 친환경 분야도 사회 가치를 확대하는 신규 아이템 투자를 늘리고 있다. 디스플레이 분야는 차세대 디스플레이용 투명 PI 필름 등 성장동력 아이템을 강화한다.
이완재 SKC 사장은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탈정(脫井:갇혀 있는 우물에서 벗어나다)하겠다는 각오로 딥체인지를 추진해왔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경기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BM 혁신 노력이 실질적 성과로 가시화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