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유통·영업 현지화 개편" 고동진 사장

"지난해 인도 시장 매출 기준 1위"

2020-03-18     이기종 기자
삼성전자
고동진 삼성전자 IM(IT&모바일커뮤니케이션) 부문 사장이 18일 "중국 스마트폰 유통과 영업망을 현지화 조직으로 완전 개편했다"며 "조직 개편과 리더십 변경으로 조직 효율을 높이고 중국에서 이익을 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고동진 사장은 경기도 수원컨벤션세터에서 열린 제5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폴더블폰과 프리미엄 제품이 중국 소비자에게 사랑받고 있다"며 "중국 시장에서는 현지 업체가 만들지 않는 차별화한 모델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삼성전자 점유율은 1% 미만으로 떨어진 상태다.

고 사장은 인도 스마트폰 시장 1위도 되찾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인도 시장에서 일부 점유율을 잃었지만 대부분 저가 모델 중심이었다"면서 "금액 기준으로는 삼성전자가 여전히 1등"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가인 갤럭시A 및 프리미엄 모델 등 소비자가 원하는 세분화한 제품을 공급해 금액은 물론 수량에서도 인도 시장 점유율을 되찾겠다"고 말했다. 인도는 지난해 세계 2대 스마트폰 시장으로 부상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까지 인도 시장 1위였지만 2018년부터 중국 샤오미가 1위다.

그는 젊은 소비층에서 갤럭시 브랜드 선호도가 상승세라고 설명했다. 고 사장은 "애플 아이폰이 젊은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또 이들이 (아이폰에) 매력을 느낀다는 점은 인지하고 있다"며 "삼성도 고객이 감동할 수 있는 경험 가치 제공에 초점 맞추고 일한지 오래됐다"고 답했다. 무선 이어폰 갤럭시버즈의 소음제거(노이즈 캔슬링) 기능 적용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그는 "음량 개선과 소음 제거 기능을 놓고 소비자 설문을 실시한 결과 호불호가 갈렸다"면서 "현재 신중하게 판단하는 과정에 있다"고 답했다.

이날 삼성전자 주총 안건인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은 모두 원안대로 통과했다. 배당은 기말배당 보통주 354원 우선주 355원을 확정했다. 배당기준일은 2019년 12월 31일이다. 이사는 사내이사로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과 최윤호 경영지원실장(사장)을 신규 선임했다. 이사 보수한도는 지난해보다 85억원 많은 550억원을 책정했다. 지난해 실제 집행한 보수는 총 179억원이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이날 주총장에는 400여명만 참석했다. 지난 2018년 주식을 50대 1로 액면 분할한 뒤 주총이 처음 열렸던 지난해에는 소액주주 1000여명 이상이 서울 서초사옥 주총장에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올해 주총을 개최한 수원컨벤션센터 수용인원은 1500명이다. 행사장 자리는 좌우로 두 칸씩 띄우고 지정좌석제를 운용해 주주간 접촉을 줄였다. 질의응답에 사용하는 마이크에도 일회용 비닐을 씌웠다. 삼성해고 노동자 고공농성공대위 소속 주주 등이 해고자와 노조 문제 해결을 요구할 때 일부 고성이 오간 것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 주총이 진행됐다. 이날 주총도 3시간 이상 이어졌던 지난해와 달리 2시간 13분만에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