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현 삼성SDI 사장 "해외 ESS, 헝가리 공장 투자에 집중"
초격차 기술 확보로 100년 기업 도약
2020-03-18 이수환 기자
전영현 삼성SDI 사장이 해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개척과 헝가리 2공장 투자를 올해 집중할 경영현안으로 꼽았다. 창립 50주년을 맞아 초격차 기술을 확보해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전 사장은 18일 오전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제50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기자와 만나 "올해는 해외 ESS 사업과 헝가리 공장 투자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삼성SDI는 국내서 잇달아 발생한 ESS 화재 예방을 위해 최대 2000억원의 안정성 강화 대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정부 ESS 화재사고 조사단은 배터리 결함이 원인이라며 업계와 날을 세웠다. 국내 ESS 수주가 사실상 어려워지면서 전 사장은 올해 2월 독일 전력 업체인 베막(WEMAG)을 방문하며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베막은 삼성SDI ESS를 사용하고 있다.
헝가리 괴드 2공장 투자도 본격화된다. 오는 2030년까지 이어진다. 중장기 목표는 1공장과 2공장을 모두 더해 2030년까지 월 1800만셀이다. 1공장이 월 600만셀, 2공장은 월 1200만셀로 잡았다. 총 투자액은 1조2000억원 수준이다.
전 사장은 코로나19 해결은 단기간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강한 실행력을 바탕으로 신제품을 개발하고 신성장동력을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선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네 가지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신임 사외이사로 권오경 한양대 교수, 김덕현 변호사, 박태주 고려대 선임연구원, 최원욱 연세대 교수 등이 선임됐다. 전 사장은 사내이사에 재선임 됐다. 삼성SDI는 사내이사 3인과 사외이사 4인으로 총 7명의 이사진을 유지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