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 OLED 증착기 본격 수주 기대" 박재규 선익시스템 대표

23일 주총서 "2019년엔 좋은 일 나쁜 일 혼재"

2020-03-23     이기종 기자
선익시스템
박재규 선익시스템 대표가 23일 "올해부터 마이크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증착기의 본격적 수주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날 경기도 수원에서 열린 주주총회 인사말에서 "디스플레이 산업 신성장 동력인 마이크로 OLED 증착기 시장 선도력을 인정 받았다"며 이처럼 밝혔다. 마이크로 OLED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이다. 마이크로 OLED는 백플레인으로 실리콘 웨이퍼 기반 상보성금속산화막반도체(CMOS) 공정을 사용해 화소 크기를 작게 만드는 기술이다. 응답 시간이 마이크로초 수준으로 짧고 이미지 품질이 좋아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기에 쓰일 것으로 기대를 받는다. 박 대표는 "2019년에는 좋은 일과 나쁜 일이 혼재했다"고 요약했다. 그는 "중국 고객사에 대한 양산 증착기 수주를 기대했으나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선익시스템은 중국 비전옥스에 6세대 증착기 납품을 노렸지만 고배를 마신 바 있다. 당시 비전옥스는 일본 캐논도키 장비를 택했다.
경기도
그러면서도 그는 "지난해 소형 증착기는 시장 지배력을 더욱 확고히 했다"며 "경영 효율화에 만전을 기해 전년비 이익이 크게 성장했다"고 말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비 34.6% 올랐다. 소형 증착기는 연구개발용 제품을 검증할 때 사용한다. 전세계 시장 점유율 80~90%를 확보한 것으로 회사는 추정하고 있다. 박 대표는 "최근 폴더블 기기 시장 확대로 OLED 설비투자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며 "시장 확대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 중이고 2020년과 2021년 결실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익시스템은 지난해 매출 876억원, 영업이익 114억원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비 25.7% 감소했고 영업익은 34.6% 상승했다. 회사는 "소형 증착기 시장 내 압도적 지위 유지 및 마이크로 OLED 증착장비 선도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매출은 전년비 부진했지만 연구용 증착장비 시장에서 안정적 성과 및 원가절감 노력으로 전년비 이익이 급증했다"고 덧붙였다. 올해 선익시스템은 매출 전망치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회사 매출 95%가 OLED 증착장비에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