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A로 시장 점유율 방어 나선다

갤럭시S20 시리즈 판매 부진에 중국 ODM 업체 가동률도 저조

2020-03-23     이기종 기자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중가 스마트폰 갤럭시A 시리즈로 시장 점유율 지키기에 나선다. 23일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20 시리즈 판매 부진 등으로 갤럭시A 시리즈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갤럭시A 시리즈로 시장 점유율 방어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경쟁사의 스마트폰 출하가 차질을 빚는 사이 갤럭시A 시리즈로 빈틈을 공략하는 것이 삼성전자 의도로 보인다. 다른 관계자는 "하반기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과 화웨이의 맹추격이 예상된다"며 "삼성전자로선 상반기에 최대한 격차를 벌려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코로나19로 입은 생산차질은 경쟁사보다 작다. 애플과 화웨이 등은 중국 내 생산시설 비중이 절대적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달 삼성 스마트폰 출하량(1820만대)은 전월비 9% 줄었다. 반면 애플(1020만대)은 36%, 샤오미(600만대)는 40%, 화웨이(550만대)는 55% 급감했다. 화웨이는 샤오미에 3위 자리를 내줄 정도로 타격이 컸다.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을 제때 생산하지 못하면 제품 출시가 밀려 신제품이 시장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소비자에게 외면 받는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갤럭시A11과 A41을 출시했다. 물량이 많은 갤럭시A31도 며칠 뒤 출시한다. 이 제품은 4800만 화소 렌즈 등 후면 트리플 카메라 적용이 유력하다. 갤럭시A21은 다음달 출시 예정이다. 갤럭시A51과 A71은 지난해 12월, A01은 지난 1월부터 판매 중이다.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중국 내 협력사의 인력 복귀도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중국 내 삼성전자 협력사 가동률은 지난달 50%, 이달 70%였다"며 "이달 중순까지 50여일간 공장 가동에 차질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달 하순에는 가동률이 정상 수준으로 올라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른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악영향을 줄이려) 최근 삼성전자가 협력사 공장을 다소 '억지스러운' 수준까지 돌려왔다"고 전했다. 중국 윙텍(Wingtech, 闻泰)과 화친(Huaqin, 华勤)을 통한 생산자개발생산(ODM) 물량은 여전히 차질을 빚고 있다. 두 업체는 갤럭시A01 등 A시리즈 중 저사양 제품을 생산한다.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윙텍과 화친 등 공장은 열었다 닫았다 난리였다"며 "2월 가동률은 50% 미만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윙텍과 화친에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사 가동률은 아직 낮다"며 "광둥성과 선전 등에 있는 협력사 가동률은 아직 평균 50%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삼성 스마트폰 제품 출시 시기도 조금씩 뒤로 밀렸다. 한 관계자는 "하반기 제품은 개발 단계여서 일정 변화가 없지만 상반기 제품 일정은 전체적으로 연기됐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생산 차질이 덜하다는 점에서 삼성전자가 경쟁사보다 유리하다"면서도 "코로나19로 인한 전체 스마트폰 시장 수요 위축은 변수"라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전자 내 갤럭시A 판매량 비중은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판매량 10위 안에 포함된 삼성 스마트폰은 갤럭시A10(3위·3030만대), A50(4위·2420만대), A20(5위·1920만대), J2코어(10위·1520만대) 등이다. 갤럭시S10 시리즈는 10위 밖으로 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