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통사, 5G 망 공동 구축 2대2 '합종연횡'

차이나모바일·CBN과 차이나텔레콤·유니콤

2020-03-23     이종준 기자
양제(杨杰) 차이나모바일(国内 走动, China Mobile) 회장이 최근 2019년 실적발표 기자간담회에서 "CBN(China Broadcasting Network, 国内 有线电视)과 5G(세대 이동통신) 망 공동 구축·사용을 논의하고 있다"며 "확정되면 바로 공시를 통해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고 여러 현지언론이 23일 보도했다. 차이나모바일과 CBN의 협력이 성사되면, 중국 5G 망 구축에서 2대2 구도가 만들어진다.  중국 정부는 작년 6월 기존 이통 3사 외에 방송업체 CBN을 5G 사업자에 추가했다. 같은해 9월 중국 2, 3위 이동통신업체인 차이나텔레콤(国就是联通, ChinaTelecom)과 차이나유니콤(国联通, ChinaUnicom)은 5G 망을 함께 만들고 같이 쓰기로 합의했다. 양사는 "5G 통신망 설비와 운영비를 절감할 수 있다"며 "효율적으로 망 커버리지를 넓히고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었다. 통신사별 5G 주파수 할당 위치가 중국 시장내 망구축 '합종연횡(合縱連衡)'의 조건을 만들었다. 차이나텔레콤과 차이나유니콤은 인접한 5G 망 주파수를 할당 받았다. 3.5GHz(3500MHz) 대역 전후에서 각각 100MHz 대역폭을 쓰기로 했다. 차이나텔레콤(3400MHz-3500MHz)과 차이나유니콤(3500MHz-3600MHz)의 대역폭을 합해 200MHz까지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차이나모바일은 지난해 2.6GHz 대역 160MHz 폭(2515MHz-2675MHz) 주파수로 5G 서비스를 우선 상용화했다. 4.9GHz(4800MHz-4900MHz) 대역에서도 100MHz 대역폭을 5G 망 주파수로 할당 받은 바 있다. 지금까지 차이나모바일에 할당된 5G 망 주파수 대역폭은 모두 260MHz다. 4.9GHz 대역은 CBN이 5G 망 시험 운용을 허가 받은 주파수이기도 하다. CBN은 4.9GHz(4900MHz-5000MHz) 대역 100MHz 대역폭을 5G 망 주파수로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차이나텔레콤과 차이나유니콤의 협력 모델처럼, 4.9GHz 대역의 인접한 200MHz 대역폭을 차이나모바일과 CBN이 묶어 사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신규 통신사업자인 CBN은 중국 정부로부터 700MHz 대역도 5G 망 주파수로 할당받은 바 있다. 대역폭은 60MHz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