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T 대표 "현재 코로나 상황은 IMF·금융위기에 비견"

출국자 90% 감소로 로밍사업 타격…전자상거래에도 부정영향

2020-03-26     이종준 기자
박정호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사장)는 26일 서울 중구 SK타워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글로벌 투자기관들도 경기침체(리세션,Recession)를 기정사실하고 있다"며 "IMF 사태, 금융위기와 비견되는 경제상황이 예견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코로나19 대응을 잘하고 있다는 평가를 세계적으로 받고 있지만 유럽과 미국에서 확산속도가 빨라지면서 경제가 엄청난 규모로 흔들리고 있다"며 "글로벌 거시 환경에서 SK텔레콤도 자유롭긴 어렵다"고 했다. 지난해 SK텔레콤의 전체 매출(17조7437억원) 가운데 이동통신(MNO)사업 매출이 64%(11조4162억원)를 차지했다. 박 대표는 "평소 140만명이던 출국자 수가 최근 14만명으로 90% 줄었다"며 "SK텔레콤의 주력 사업중 하나인 로밍사업이 큰 타격을 입었다"고 했다. SK텔레콤은 MNO사업외 미디어, 보안, 커머스 등 3개 사업을 주요 신사업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MNO, 미디어, 보안, 커머스를 담당하는 각 사업부장이 나와 지난해 실적과 미래 전망을 발표했다.   박 대표는 보안사업과 관련 "자영업자 휴업과 폐업이 늘면서 자영업자를 큰 고객으로 두고 있는 ADT캡스의 해지가 대폭 늘고 있다"고 했다. 커머스 사업에 대해서는 "오프라인 상행위가 줄어들면서 많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지만 늘어난 품목은 생활 필수품에 그치고, 여행이나 레저 관련 매출이 줄면서 전체적으로 마이너스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했다. 미디어 사업과 관련한 부정 영향은 언급하지 않았다. 연내로 계획했던 SK브로드밴드의 기업공개(IPO) 시기가 뒤로 밀리는 것아니냐는 현장 질문에 박 대표는 "SK브로드밴드 뿐 아니라 당초 올해 상반기였던 일본 도시바메모리의 IPO 일정도 내년으로 넘어갔다"고 말했다. "실물·금융경제에서 예정보다 훨씬 더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계획된 일정 대비 1년 정도의 순연을 가장 상식적으로 예상하고 있다"고도 했다. SK텔레콤은 자회사 SK하이닉스를 통해 도시바메모리 지분을 간접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