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덕채 제낙스 대표 "올해 생존의 시간, 전기차 배터리로 반전할 것"

배터리 셀 테스트 4월부터 진행 감사보고서 비적정에 이의신청

2020-03-30     이수환 기자
플렉시블 배터리 업체 제낙스가 전기차(EV) 배터리 사업에 나선다. 급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에서 반전을 노린다. 회계법인의 감사보고서 비정적 의견에 대해선 오는 4월 7일 이내에 이의신청을 진행한다. 1년 동안 거래정지 기간을 거친 후 내년 재상장에 도전한다. 정덕채 제낙스 신임 대표이사는 30일 부산항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8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올해는 회사의 생존을 위한 시간이지만 전기차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에 진출해 성과를 내겠다"며 "기존 플렉시블 배터리는 글로벌 고객사와 구체적인 협의가 진행중이고 조만간 좋은 소식을 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낙스는 스테인리스 생산과 절단 가공이 본업이다. 2013년 150억원 규모의 배터리 특허권과 기술에 대한 자산양수도 계약을 통해 리튬인산철(LFP) 기반의 플렉시블 배터리 사업에 진출했다. 그러나 제품 공급에 성공하지 못하면서 3년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최근 회계법인의 감사보고서 비적정 의견에 따라 관리종목·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회사는 감사보고서 비정적 의견에 이의신청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경우 1년 동안 개선기간을 부여받을 수 있다. 이듬해 적정 의견을 받을 경우엔 거래소의 실질심사를 거쳐 상장 유지가 가능하다. 정 대표는 "배터리 분리막 장비 업체인 명성티엔에스로부터 투자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매출채권이 회수되지 못하며 뜻을 이루지 못했다"며 "기업회생을 위해선 속도가 중요하고 전기차 배터리 테스트용 셀을 만들어 국내 배터리 3사에 제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기차 배터리 테스트용 셀은 제낙스가 원천기술을 가진 메탈파우더가 적용된다. 기존 배터리 셀과 비교해 충전 속도는 물론 안정성, 에너지 밀도 등 전반적인 성능 향상을 증명하겠다는 것. 메탈파우더는 중국이 최대 시장인 리튬인산철 배터리도 적용할 수 있다. 이미 현지 배터리 셀 업체와 테스트 협의가 끝났다. 상반기 테스트를 마치고 하반기 사업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과거엔 비밀유지협약(NDA)과 자체 생산에 대한 고집 때문에 빠르게 사업화를 진행할 수 없었다"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낙스 소재(메탈파우더·메탈와이어)를 적극적으로 판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제낙스는 재무제표 승인, 정관변경, 신규 사내이사 선임 등 7개 안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회사는 이른 시일 내에 경영 정상화와 함께 주주와의 소통 강화에도 나서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