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치에프알, 美AT&T 5G용 프론트홀 단독 공급 전망

버라이즌에 이어 미국 시장 진출 확대

2020-03-31     이종준
국내 통신장비업체 에치에프알(HFR)이 올해 미국 통신업체 AT&T에 5세대(G) 이동통신 프론트홀 장비를 단독 공급할 것으로 31일 전해졌다. 버라이즌(Verizon)을 포함해 미국 1, 2위 통신업체 모두에 5G 프론트홀 장비를 공급할 전망이다. 4G망 구축때는 버라이즌에만 프론트홀 장비를 공급했었다. 에치에프알 고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 현지 투자가 지연되고 있으나 버라이즌과 AT&T 공급자 지위에는 변함이 없다"며 "싱글(단독) 공급자로 향유하던 지위를 철저히 방어하면서 전략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에치에프알은 후지쯔네트워크커뮤니케이션즈(Fujitsu Network Communications, FNC)를 통해 미국 통신업체에 프론트홀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통상 미국 통신업체와 FNC가 먼저 공급업체 계약을 맺은 뒤, FNC와 에치에프알이 공급계약을 체결한다.  업계 관계자는 "복수 제조사의 기지국 제품과 각각 연동 테스트를 해야하기 때문에, 계약전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테스트 과정에서 계약 사항이 다소 달라지긴 하지만, 계약 전 테스트 과정에서 공급사 지위 확인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프론트홀은 기지국(BBU:Base Band Unit)과 기지국의 앞단(RU:Radio Unit)을 연결하는 전송장비다. 에치에프알은 지난달 파트너사인 FNC와 버라이즌의 우선 공급업체 계약발표 직후, 버라이즌의 5G 프론트홀(fronthaul) 공급업체로 선정됐다고 밝힌바 있다. 에치에프알과 FNC와의 공급계약은 아직 협의중이다.  버라이즌 때처럼 FNC의 발표 뒤에야 에치에프알은 AT&T 5G 프론트홀 공급 소식을 정식으로 밝힐 것으로 보인다. AT&T와 FNC간 계약은 아직 체결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AT&T 5G 망에서 테스트하는 프론트홀 장비는 파장분할다중(WDM:Wavelength Division Multiplexing) 장비다. AT&T가 4G에서 클라우드 무선망(C-RAN, Cloud RAN)을 구성하지 않아 4G 때는 공급하지 못했다. 5G 망 구축에서는 AT&T가 C-RAN을 적용하면서 공급 기회를 잡았다.  버라이즌에 공급되는 장비는 WDM이 아닌 이더넷(EtherNet) 기반 패킷 장비다. 이더넷 기반 패킷 장비로 프론트홀을 구성한 건 버라이즌이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4G 때는 WDM 프론트홀 장비를 공급 했었다. 이더넷 기반 패킷 장비는 프론트홀뿐아니라 백홀(backthaul)로도 쓸 수 있는 유연함 덕분에, 네트워크 구축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홀(backhaul)은 기지국과 기지국 뒷단을 연결하는 전송장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