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도화학, 디스플레이 핵심소재 해외 개척 나선다

삼성SDI서 인수한 ACF 사업 대상

2020-04-07     이수환 기자
국도화학
삼성SDI 이방전도성필름(ACF:Anisotropic Conductive Film) 사업을 인수한 국도화학이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 기존 주력 에폭시 수지 사업처럼 해외 매출 비중을 70% 이상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도화학은 올해 ACF 사업 해외 시장을 공략한다. 스마트폰, 태블릿, TV, 노트북 외에 자동차와 같은 새로운 시장 개척도 시작한다. 삼성디스플레이와 같은 대형 고객사 발굴이 목적이다. 현재 매출의 대부분은 국내에서 발생하고 있다. 국도화학 인수전 삼성SDI ACF 사업부의 연간 매출은 150억원 내외였다. 중장기적으론 구미 삼성SDI 사업장 내에 위치한 일부 생산 라인도 경기도 화성 바이오밸리에 위치한 국도첨단소재 신공장으로 이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구체적인 이전 시기는 전해지지 않았다. 국도첨단소재는 국도화학 ACF 사업을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국도화학은 지난해 7월 삼성SDI로부터 ACF 사업을 인수했다. 인수가액은 159억원이다. 사업권과 영업권, 특허 등을 확보했다. 생산라인과 관련 인력은 포함되지 않았다. 현재 삼성SDI는 외주 생산으로 월 1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도첨단소재 신공정으로 생산라인을 완전히 이전하면 그만큼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국도화학이 해외 사업에 눈길을 보내는 이유는 주요 고객사 가운데 하나인 삼성디스플레이의 ACF 조달처 다변화와 관련이 깊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국도화학 경쟁사인 에이치엔에스하이텍과 물꼬를 텄다. 중국 쑤저우 삼성디스플레이 액정표시장치(LCD) 공장의 모든 생산 라인에 공급이 이뤄졌다. 올해는 베트남 디스플레이 모듈 공장까지 맡길 계획이다. 국도화학은 TV와 같은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에 우선 대응할 계획이다. 이후 고부가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ACF는 분자 수지, 접착재, 전기신호 전달을 위한 도전 입자로 구성돼 있다. 스마트폰, 태블릿, 자동차 등 적용 분야가 넓다. 세계 ACF 시장 규모는 3000억원 내외로 추정된다. 2000년대 초반에는 소니, 히타치케미칼과 같은 일본 기업이 시장을 선도했다. 지금은 한국, 대만, 중국 기업이 주요 공급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