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피앤이솔루션 배터리 핵심 장비 노스볼트 공급 성사
2020-04-07 장현민 PD
<자막원문>
한: 이수환 차장 모시고 배터리 얘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 안녕하세요. 이수환입니다.
한: 오늘 피앤이솔루션 얘기를 해보려고 하는데 최근에 좋은 일이 있었다면서요.
이: 피앤이솔루션이 노스볼트를 뚫었습니다.
한: 노스볼트는 여러 번 저희가 언급했지만 어떤 회사입니까?
이: 사실 테슬라에 있던 엔지니어가 나와서 창립한 회사인데요. 스웨덴에 본사가 있습니다. 근데 이 회사가 그냥 유럽에 있는 여러, 많지도 않지만 상징적인 배터리 회사가 된 이유는 폭스바겐과의 합작사를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많은 투자금도 받았고요. 그게 가장 커서 유명해지게 됐죠.
한: 언제 설립한 회사인데요?
이: 설립은 제 기억이 맞는다면 2010년대 초반에 설립했던 걸로.
한: 꽤 됐네요?
이: 배터리 회사라고 하면 일본이 원조이고 잘 알려져 있고 그다음에 국내. 중국도 CATL을 필두로 많이 알려져 있는 와중에 갑자기 유럽에서 배터리 회사가 등장한다고 하니까 다들 놀랐죠.
한: 지금 배터리 회사들. 중국, 한국, 일본 이렇게 있는데. 유럽에도 주요한 배터리 회사 라고하면 노스볼트.
이: 노스볼트. 이게 좀 대명사가 됐고 그전에 미국에 A123라는 업체가 있었는데 다 중국에서 인수를 해버렸죠.
한: 피앤이솔루션은 뭘 만드는 회사인가요? 저희가 예전에도 몇 번 얘기한 적은 있는데 다시 복습하는 차원에서 뭘 만드는 회사입니까?
이: 피앤이솔루션은 후공정의 핵심 공정이 있습니다. 화성 공정. 한문으로는 화성 공정이라고 그러고.
한: 화성.
이: 영어로는 포매이션 공정이라고 합니다. 이 공정을 수행하는 장비를 만듭니다. 근데 이 화성 공정은 전체를 예로 들면 배터리가 만들어지기까지 약 한 달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데요. 원료를 넣어서 조립해서 나오기까지 일주일이 채 안 걸리고요. 나머지 대부분은 화성 공정에서 시간을 보냅니다.
한: 되게 중요하군요.
이: 공장의 80% 정도를 차지한다고 보면 되겠죠. 근데 이 화성 공정이 뭘 하는 공정이냐? 만들어진 배터리는 그 자체로는 쓸 수가 없습니다. 이 배터리의 성능을 서서히 올려주고. 일종의 김치로 치면 익혀주는 단계죠. 익힘 단계, 숙성 단계라고 보시면 됩니다.
한: 지난번에는 “제세동기”라고 얘기했던 것 같은데.
이: 그렇죠. 죽어있는 배터리를 살게 만들고 그냥 살아있는 게 아니라 잘 살게 만들어주는 일종의 충·방전을 반복해 주는 단계라고 보시면 됩니다.
한: 그럼 피앤이솔루션은 기존에 주요 고객사는 어디였습니까?
이: 국내 배터리 3사뿐만이 아니고요. 중국에 CATL. 당연히 BYD도 포함해서 이번에 노스볼트는 신규 유럽 고객 중에서는 처음이고요.
한: 유럽은 처음이에요?
이: 네. 유럽은 처음이고 왜냐하면 유럽에 배터리 회사가 과거의 보쉬 등이 도전을 했다가 깨끗하게 실패하고 그동안은 계속해서 외부에서 배터리를 수급 받아왔거든요. 그래서 자체적으로 다시 시도를 하다 보니까 유럽에 작년부터 국내 배터리 장비 업체들이 많이 지사도 세우고 진출을 했고요. 그 와중에 피앤이솔루션이 제가 기억하기로는 헝가리에 아마 유럽 지사가 있을 텐데. 헝가리에 국내 업체들이 많이 가있으니까요. 그 와중에 그냥 서포터만 해서 간 건 아니고 유럽 영업도 같이 겸사겸사해서 갔는데. 지사를 세운지 1년도 안 돼서 성과를 낸 거죠.
한: 규모가 어느 정도나 됩니까?
이: 규모는 지금 190억원 정도로 파악이 됐습니다.
한: 공시가 났습니까?
이: 공시 났습니다. 그전에는 백지공시를 냈다가 계약 종료 기간이 되자마자. 밝혀야 되니까요. 공시를 했습니다.
한: 그러니까 지금 다 넣었다는 얘기인 거죠?
이: 그렇죠. 계약 종료가 됐습니다.
한: 백지공시는 언제 냈는데요?
이: 백지공시는 작년 하반기 10월, 11월 정도로 기억을 합니다.
한: 그때는 몰랐다가.
이: 그때는 몰랐는데 그 직전에 기관투자자들을 상대로 어떤 IR 활동을 했고요. 그 와중에 유럽에서 좋은 소식이 있을 것처럼 좀 암시를 했고. 당시만 하더라도 유럽에 지사를 세운지 몇 개월 되지 않은 기업이 구체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까에 대해서 의문점이 많았지만 성과를 좀 빨리 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한: 더 의미가 있는 건 앞으로 꾸준하게 들어갈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죠?
이: 두 가지 장비를 넣었는데요. 방금 말씀하신 그 부분이 굉장히 정확합니다. 왜냐하면 포매이션뿐만 아니라 싸이클러라는 장비도 같이 넣었습니다. 싸이클러라는 장비는 배터리가 반도체와 마찬가지로 기본적인 설계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스펙을 맞춰줘야 되는 거죠. 그 스펙을 맞춰주려면 재료도 달라지겠고요. 그 스펙이 바뀔 때마다 싸이클러 장비를 새로 써야 됩니다 매번. 매번 새로 써야 됩니다. 포매이션 장비는 저희가 과거의 피앤이솔루션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을 때 중국 업체들도 손쉽게 진입할 수 있는 장비들이거든요. 그래서 피앤이솔루션도 중국에 합작사를 통해서 중국 현지에서 포매이션 장비를 생산하는 걸로 이야기가 됐습니다. 근데 싸이클러 장비는 얘기가 다릅니다. 처음에 R&D(연구·개발)를 할 때부터 넣는 장비거든요. 그리고 설계가 바뀔 때마다 또 계속해서 바꿔서 넣어줘야 됩니다. 장비당 단가도 비싸고 기술 난도도 높아서 중국 업체들이 손쉽게 진입할 수가 없죠.
한: 그럼 앞으로 계속 수주가 예상된다. 기대된다.
이: 맞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지금 단발성으로 끝나는 게 아니고. 특히나 싸이클러 장비의 좋은 점이 리드타임이 굉장히 짧습니다. 짧게는 3개월 길게 걸려도 5개월 내외에서 장비 발주부터 공급까지 모두 끝나기 때문에 다른 조립공정 장비는 최소 1년 이상이 걸리거든요.
한: 노스볼트가 폭스바겐하고 합작사를 만들면서 굉장히 떴다고 하는데 여기에 증설 계획은 어떻게 됩니까?
이: 노스볼트는 폭스바겐과 합작사를 2024년까지 24기가와트시(GWh) 규모로 증설 계획이 있습니다.
한: 지금 한 어느 정도 된 거예요?
이: 지금은 추정치인데 3~4기가와트시(GWh)를 왔다 갔다 하는 것 같습니다.
한: 엄청 많이 남았네요?
이: 한참 남았습니다. 사실 24기가와트시(GWh)라고 하더라도 국내 배터리 업체 중에서 LG화학이나 삼성SDI 혹은 중국에 CATL이나 BYD 양대 2강 업체랑 비교하면 턱도 없는 수준이긴 합니다. 이대로 2024년까지 24기가와트시(GWh)를 하더라도 이미 선두 업체들은 100기가와트시(GWh)를 넘어서는 수준이거든요. 반의반의반 수준 밖에 안되는 거죠.
한: 피앤이솔루션은 작년 매출이 얼마나 했습니까?
이: 2018년도 매출을 사상 창사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섰고요. 1020억원 정도 했습니다. 창사 최대 매출이었는데 작년에 1500억원에 조금 못 미치는 1471억원을 달성을 했고요. 또 영업이익도 177억원을 달성했습니다.
한: 굉장히 급성장했네요.
이: 급성장뿐만이 아니라 질도 좋습니다. 심지어 보통 제조업에서 영업이익률 10% 이상을 달성하기가 힘든데.
한: 작년에 12%인데요.
이: 네. 그전에도 10%~11% 수준을 달성을 했고요. 수주잔고는 굉장히 많은데 이걸 매출로 바로바로 당겨쓰지 않고 본인들의 영업이익률 두 자릿수 유지에 굉장히 애를 많이 쓰고 있더라고요.
한: 2017년도에 736억원을 했는데 2018년도 1000억원이 조금 넘었고 작년에 1471억원 매출을 했으면 2017년 대비 두 배 성장한 거예요.
이: 그렇죠.
한: 경이로운 성장인데 올해도 성장률이 굉장히 높을 걸로 보지 않습니까?
이: 물론 회사는 공정공시상 매출에 대해서는 언급할 순 없지만 과거에 여러 번에 어떤 시장과의 소통으로 봤을 때는 2000억원도 충분히 달성 가능합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한: 조심해서 얘기해야 돼요. 2000억원도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는 게 본인의 어떤...
이: 제 생각입니다.
한: 생각이에요? 생각이니까. 개인적인 생각이니까.
이: 왜 그러냐면 후공정 장비는 앞에 조립 공정하고는 다르게 메이커에 관계없이 필수적으로 다 쓰는 공정에다가 그다음에 정말 메이커에 관계없이 그냥 다 들어갈 수 있거든요. 예를 들면 과거에는 턴키를 배터리 업체들이 선호를 했는데 지금에는 턴키를 주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장비에 있어서는. 근데 후공정 장비는 아무 메이커나, 내가 LG화학에 넣었다고 그래서 삼성SDI에 못 넣을 것도 없고. 마찬가지로 SK이노베이션에 못 넣을 이유가 전혀 없거든요. 그래서 배터리 업체가 증설을 하는 만큼 포매이션 장비나 싸이클러 장비를 계속 쓸 수밖에 없기 때문에 또 메이커의 관계없이 시장이 넓게 포진되어 있기 때문에 피앤이솔루션의 매출이나 영업이익 추세는 계속해서 상승을 할 것 같습니다.
한: 피앤이솔루션의 가장 강력한 경쟁상대는 어디가 있습니까?
이: 사실 본인들은 경쟁상대가 없다고 비밀스럽게 얘기합니다. 그러나 시장에서 보면 갑진이라든지 이런 국내 업체들이 좀 있고요. 그다음에 중국에 턴키솔루션을 하는 회사들. 리드차이나나 잉허커지 류의 이런 전통적으로 배터리 장비를 성장했던 회사들이 있는데 일단 국내에서만큼은 상장사 중에서는 피앤이솔루션의 경쟁사는 사실 없습니다. 비상장사 중에서는 갑진이라는 회사가 있고요.
한: 갑진이라는 회사는 비상장사인데.
이: 네. 비상장사입니다.
한: 매출액 규모는 얼마나 됩니까?
이: 매출액이 500억원이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고요.
한: 차이가 많이 나네요. 피앤이솔루션하고.
이: 차이가 많이 나고 재미있게도 둘 다 본사가 수원에, 수원산업단지에 위치해 있어서 좀 경쟁, 라이벌 의식이 있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 갑진 같은 경우는 윌링스에 배터리 팩을 같이 합작해서 공급계약을 맺었다는 얘기도 했었는데요. 아직까지는 대기업 위주에 배터리 증설이나 계획들이 좀 이루어지다 보니까 피앤이솔루션이 상장사이기도 하고 그쪽이 좀 더 많이 알려진 것 같습니다.
한: 네. 오늘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