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핵심소재 양극재…'NCM'이 시장 절반 차지

하이니켈 비중 갈수록 확대

2020-04-08     이수환 기자
배터리
지난해 전 세계에 판매된 배터리 가운데 둘 중 하나는 니켈·코발트·망간(NCM) 계열로 조사됐다. 각국의 친환경 정책으로 전기차(EV) 보급이 늘어나고 값비싼 코발트 대신 니켈을 통해 에너지 밀도를 높이려는 시도가 많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8일 시장조사업체 야노경제연구소는 지난해 전기차(EV), 에너지저장장치(ESS), 스마트 기기, 전동공구 등에 사용된 배터리 양극재 시장규모가 51만7626톤이라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126% 성장했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인 55.3%가 NCM이다. NCM이 배터리 양극재 시장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NCM 다음으로 많이 쓰인 양극재는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로 13.9%였다. 리튬코발트산화물(LCO)은 12.4%, 리튬인산철(LFP)은 12.3%로 뒤를 이었다. NCM은 주로 전기차 양극재로 쓰인다. 2015년 6만451톤에 그쳤으나 전기차 보급이 늘어나면서 시장규모가 커졌다. 2016년 이후 매년 130~170% 성장률을 나타냈다. NCM 가운데서는 니켈 함량이 높은 하이니켈 비중이 커졌다. 2017년 NCM622(니켈·코발트·망간 비중 6:2:2)가 10.9%(1만2759톤), NCM811(니켈·코발트·망간 비중 8:1:1)이 2%(2320톤) 수준이었다. 2018년은 NCM622와 NCM811이 각각 24.8%(5만626톤), 5.3%(1만837톤)으로 확대됐다. NCM과 하이니켈이 영향력 확대에 성공한 것과 달리 소형 배터리에 사용하는 리튬코발트산화물(LCO)은 성장이 정체됐다. 2017년 22.1%(6만7800톤), 2018년 15.5%(6만3810톤), 2019년 12.4%(6만4370톤)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등 소형 배터리 시장을 이끄는 제품의 성장세가 한계에 도달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야노경제연구소가 올해 예상한 배터리 양극재 시장규모는 60만675톤이다. 2021년 67만3768톤, 2022년 73만4195톤으로 100% 이상의 성장세는 유지할 것으로 봤다. 중국에서 주로 쓰는 LFP와 NCM에 일부 섞어서 사용하는 리튬망간산화물(LMO)의 경우 6~10% 수준에서 성장이 멈출 것으로 예상했다. NCM622, NCM822 외에 NCA의 장점을 결합한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도 하이니켈 양극재 시장에서 부각될 전망이다. LG화학, SK이노베이션, 에코프로비엠, 포스코케미칼, 코스모신소재 등이 NCMA를 개발 중이다. 양극재는 배터리 4대 핵심소재(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질)다. 배터리 원가의 40%를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