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中에 배터리 핵심소재 합작사 만든다

GEM과 양극재 전구체 회사 설립 2024년까지 연산 4만8000톤 규모

2020-04-13     이수환 기자
에코프로가 전기차(EV) 배터리 핵심소재 사업을 강화한다. 양극재 원료인 프리커서(전구체)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중국 현지에 합작사를 설립한다. 에코프로는 국내 중견 배터리 양극재 업체인 에코프로비엠의 모회사다. 에코프로는 삼성SDI와의 양극재 합작사인 에코프로이엠을 비롯해 에코프로이노베이션, 에코프로GEM, 에코프로씨엔지 등 배터리 소재 생산부터 재활용까지 수직계열화 체계를 갖췄다. 중국에 설립하는 합작사를 통해 안정적인 양극재 공급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13일 중국 GEM은 자회사 푸안GEM과 에코프로가 푸젠성 푸안시에 전구체 합작사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니켈·코발트·망간(NCM) 등 니켈 함유량이 높은 하이니켈 양극재용 전구체 생산이 목적이다. 지분 비율은 에코프로 49%, 푸안GEM이 51%다. 구체적인 투자액은 정해지지 않았다. 오는 6월 이전에 결정하기로 했다. 에코프로가 해외에 합작사를 설립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엔 에코프로GEM이라는 전구체 생산 법인이 있다. 중국 현지 합작사는 연산 2022년 2만4000톤, 2024년까지 4만8000톤의 전구체를 생산할 계획이다. 전구체는 배터리 원가의 40%를 차지하는 양극재를 만들기 위한 핵심소재다. 전구체를 리튬화합물과 약 1:1로 섞는다. 에코프로 자회사인 에코프로비엠은 SK이노베이션, 삼성SDI에 양극재를 공급할 CAM5-N, CAM6 신공장을 포항에 건설한다. 각각 연산 2만6000톤, 7만톤 규모로 추정된다. 기존 CAM4와 CAM5 공장을 더해 2023년까지 연산 18만톤의 양극재를 만들 계획이다. 양극재 생산량이 늘어날수록 전구체도 그만큼 더 필요하다. 중국 합작사 설립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보다 안정적인 양극재 확보를 위해 에코프로는 에코프로GEM을 통해 전구체 원료를 직접 가공하기 위한 전환공정에 785억원을 투자하기로 지난해 12월 결정했다. 이 전환공정은 탄산리튬을 수산화리튬으로 만들기 위한 생산설비다. 이전에는 전구체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수산화리튬을 중국에서 수입했다. 에코프로는 양극재를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2% 정도의 분진도 모아서 재활용한다. 원료, 전구체, 양극재 재활용까지 각 공정을 사업화해 원가절감을 극대화한다. 에코프로비엠 관계자는 "가격 경쟁력을 위해 원가절감을 위한 요소 기술을 확보할 것"이라며 "배터리 양극재 생산에 있어 경쟁사가 넘보지 못할 가격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