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BOE, 지난해 OLED 출하 700% '껑충'
2018년 500만개→2019년 3910만개로 증가
중국 업체 전체는 1억580만개...전년비 3.3배
2020-04-17 이기종 기자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BOE의 지난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출하량이 7배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전체 패널 업체의 OLED 출하도 두 배 이상 확대됐다. 한국을 빠르게 쫓는 중국이다.
17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BOE의 OLED 패널 출하량은 전년 대비 680% 상승한 3910만개를 기록했다. 리지드 OLED는 2210만개, 플렉시블 OLED는 1700만개였다. 전년 대비 리지드는 약 12배, 플렉시블은 4배 이상 늘었다.
BOE는 중국 패널 업체 중 플렉시블 OLED 부문에서 압도적 1위(1700만개)다. 2위 비전옥스(260만개)의 6배를 웃돈다. 비전옥스는 지난해 처음 플렉시블 OLED를 출하했다. 티엔마, 로욜 등도 지난해 플렉시블 OLED 패널 시장에 진입했다. 물량은 1만개씩으로 많지는 않았다. CSOT와 에버디스플레이의 플렉시블 OLED는 아직 고객사 승인 단계에 있다.
리지드 OLED 부문에서 BOE(2210만개)는 중국 패널 업체 중 2위다. 1위는 에버디스플레이(2670만개)다. 주로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용으로 생산한다. 트룰리는 지난해 스마트워치용 리지드 OLED 패널을 1670만개 공급했다.
중국 패널 업체 전체로 봐도 지난해 OLED 패널 출하량이 급증했다. 2018년 3200만개에서 지난해 1억580만개로 뛰었다. 스마트워치용 패널이 5380만개로 스마트폰용 패널 5200만개보다 많다. 스마트폰용 패널이 평균판매가격과 사양이 높아 앞으로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출하량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 OLED 패널 모두 BOE가 1위다. BOE의 스마트폰 OLED 패널 출하량은 1700만개다. 다음으로 에버디스플레이 1550만개, 비전옥스 1440만개, 티엔마 510만개 순이다. 스마트워치 OLED 패널 출하량은 1위 BOE(2210만개)에 이어 트룰리 1670만개, 에버디스플레이 1120만개, 비전옥스 350만개, 티엔마 30만개 순이다. 이들 업체는 지난해 수율 등을 개선하고 생산능력과 생산량을 모두 늘렸다. 가격 경쟁력도 강점이다.
올해 중국 패널 제조사는 스마트폰 OLED 패널 출하량 목표를 1억2800만개로 잡았다. 지난해 5200만개의 2.5배다. 올해 전세계 OLED 스마트폰 출하량 전망치 5억1300만대 내 중국 패널 업체의 점유율은 25%로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업체 점유율은 기존 90% 이상에서 올해 70%대로 줄어들 전망이다.
BOE는 애플 OLED 아이폰 패널 납품 성사가 중요 과제다. BOE는 하반기에 나올 6.06인치 OLED 아이폰 신제품 패널 납품을 노리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이 제품에 패널을 공급할 예정이다. 부품 업계에 따르면 BOE는 올해 아이폰 신제품에는 OLED 패널 납품이 어려울 전망이다. 하지만 BOE가 결국 아이폰 패널 공급망에 진입하면 디스플레이 업계에 미치는 파장이 클 전망이다.
BOE는 화웨이와 샤오미, 오포, 레노버(모토로라 포함) 등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중국 패널 업체 중 BOE를 제외하고 화웨이에 OLED 패널을 납품하는 업체는 비전옥스가 유일하다. BOE와 비전옥스, 티엔마, CSOT 등은 모두 샤오미에 OLED 패널을 납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