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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배터리 투톱 나란히 실적 부진

전기차 판매 부진 영향

2020-04-20     이수환 기자
CATL

중국 1·2위 배터리 업체인 CATL, BYD가 1분기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전기차(EV) 판매 감소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올해 마감 예정이던 전기차 보조금이 2년 연장됐고, 저조했던 연초와 달리 3월 배터리 생산량이 급증하는 등 2분기 실적 전망은 낙관적이다.

17일 CATL은 1분기 순이익이 7억3306만위안(약 1258억원)에서 8억3778억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30%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뒤이어 BYD는 5000만위안에서 1억5000만위안의 순이익을 예상해 같은 기간 동안 80~93% 감소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양사 모두 코로나19로 전기차 판매가 줄었고 보조금 축소 영향과 춘철 연휴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CATL, BYD가 생산하는 배터리는 중국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양사 실적이 부진하면 중국 배터리 업황이 악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배터리 셀 업체에 재료를 공급하는 후방 산업계는 1분기 상황이 더 안 좋았다. 중국 최대 리튬 업체인 톈치리튬은 1분기 4억5500만위안에서 5억5000만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억1500만위안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무디스와 같은 신용평가사로부터 투자부적격(Caa1) 등급을 받아 재무 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다만 2분기부터 상황은 다소 개선될 수 있다. 3월 중국 배터리 생산량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중국 배터리 시장조사업체 CBEA에 따르면 3월 전분기 대비 중국 전기차 생산량과 배터리 탑재량은 각각 335%, 363% 증가했다. 전기차 배터리 탑재량은 2.77기가와트시(GWh)로 전년 동기 대비 45.6% 감소했으나, 전분기 보다 363.8% 크게 늘었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전기차 시장이 불안정해지자 중국 정부가 잇달아 내놓은 소비 진작 정책 영향 덕분이다.

리튬인산철(LFP)과 같은 중국이 주도권을 가진 배터리 시장 확대도 실적 개선의 요인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전기버스 위주의 사업에서 선박, 에너지저장장치(ESS), 기지국 등 분야를 넓히고 있다. CATL, BYD, 궈쉬안 등 중국 주요 배터리 업체 매출에서 적게는 10%, 많게는 40% 정도가 리튬인산철 배터리 판매에서 발생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에도 주요 시장의 전기차 판매가 예상보다 크게 위축되지 않았다"며 "탄소배출량과 같은 규제 완화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배터리 업체 실적이 갑자기 꺾이진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