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올해부터 광트랜시버 직접 사서 장비에 끼운다

통신 장비업체 중간 마진 고려한 듯

2021-04-21     이종준 기자
국내 1위 이동통신업체 SK텔레콤이 올해부터 광트랜시버(광송수신기)를 직접 구매하기로 한 것으로 21일 전해졌다. 기존에는 장비업체가 광트랜시버를 포함해 유·무선 통신 장비를 공급했었다. 장비업체의 광트랜시버 마진을 가져오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광트랜시버는 광케이블 연결이 필요한 거의 모든 유·무선 통신장비에 탑재된다. 그동안은 이동통신업체가 광트랜시버 업체와 관련 세부 사항을 결정하면, 통신 장비업체에서 해당 광트랜시버를 달아 통신업체에 납품하는 구조였다. 광트랜시버는 전기신호와 광신호를 상호전환해 송신과 수신을 하는 부품 모듈이다. 통신장비 제조 공정 중간에 설치할 필요 없이 장비 제조후 나중에 탑재가 가능하다. 마치 USB를 컴퓨터에 꼽아 사용하듯, 통신업체에서 장비를 받아 따로 광트랜시버만 끼울수 있다.  20년 가까이 광트랜시버 관련 연구를 해온 업계 전문가는 "장비 제조업체는 광트랜시버를 탑재하며 중간에 이윤을 붙여 장비를 납품한다"며 "직접 광트랜시버를 수급해 관련 마진을 절감하려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이 먼저 하지만 다른 통신업체들도 그렇게 가려는 추세"라고도 했다. SK텔레콤은 코스닥 상장업체 라이트론의 광트랜시버를 통신망 장비에 주로 써왔다. 라이트론이 상장적격성 심사, 전(前) 경영진과의 소송 등 내부 이슈를 겪는 와중에도 SK텔레콤은 지난해 광트랜시버 주문 물량을 전년대비 크게 늘렸다. 라이트론은 지난해 1128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의 3배 가까운 매출액이다. 261억원 영업이익으로 흑자전환도 했다. SK텔레콤은 올해 광트랜시버 직접 구매 방침과 더불어 조달 비중에서 오이솔루션 비중을 높일 것으로 전해졌다. 오이솔루션은 그동안 KT와 LG유플러스 통신망 장비에 광트랜시버를 주로 공급, SK텔레콤 통신망내 공급비중은 라이트론보다 낮았다. 오이솔루션은 지난해 2102억원 매출, 583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