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에프에이, SK이노 미국 공장에 물류 장비 공급
조지아 공장 대상
2020-04-23 이수환 기자
에스에프에이 배터리 장비 사업에 탄력이 붙었다. 미국 조지 잭슨 카운티에 건설 중인 SK이노베이션 전기차(EV) 배터리 공장에 물류 장비 공급에 성공했다. 배터리 조립 공정 '턴키' 공급이 본격화되면 물류와 같은 후공정 장비와 함께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에스에프에이는 SK이노베이션 미국 조지아 배터리 공장에 활용할 물류 장비를 수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매이션(Formation) 공정에서 배터리를 담아 이동하는 용도다. 이송 용기 크기를 키워 기존보다 두 배 이상 물동량을 늘렸다. 구체적인 계약 규모는 전해지지 않았다. 배터리 조립 공정 장비 가격이 대당 수십억원이라는 점, 미국 조지아 공장 규모(9.7GWh)를 고려했을 때 수백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최근 에스에프에이는 배터리 전해질을 주입한 후 불필요한 가스를 제거하는 디개싱(degassing) 장비를 개발했다. 배터리 소재를 층층이 쌓아주는 스태킹(Stacking), 양극과 음극 탭(Tab)을 이어 붙이는 탭 웰딩(Tab Welding) 장비도 준비된 상태다. 양극과 음극 탭을 만들기 위한 노칭(Notching) 장비 정도만 추가하면 턴키 수주가 가능하다.
특히 배터리 수율과 생산성 향상을 위한 검사, 물류 장비 강점을 내세울 수 있어 시너지 효과를 노릴 수 있다. 엠플러스, 엔에스 등 다른 SK이노베이션 협력사와 비교해 차별화가 가능하다. 배터리 내부를 비파괴 방식으로 양산라인 내에서 고속으로 검사할 수 있다. 고정밀, 고속스캔, 알고리즘 기술, 머신비전 검사 기술을 이용한다.
톱텍과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과거 양사는 디스플레이 장비 시장에서 맞부딪쳤다. 톱텍은 2018년 11월 삼성디스플레이의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핵심기술을 중국에 넘기려다 발각된 이른바 '톱텍사태'를 일으킨 이후 디스플레이 장비 수주가 거의 끊겼다. 배터리 장비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이미 SK이노베이션 조지아 공장에 모듈, 팩 조립용 웰딩 장비를 공급한 바 있다. 에스에프에이처럼 자동화 공정이 강점이다. 대량으로 만들어지는 배터리를 빠르고 정확하게 웰딩 공정을 진행할 수 있는 노하우가 있다.
에스에프에이는 조립 공정까지 아우르는 턴키 전략으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배터리 장비 수주액이 지난해 기준으로 1572억원에 달했다. 2018년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했다. 올해는 2000억원 이상이 목표다.
SK이노베이션 조지아 공장은 오는 2022년부터 배터리를 만든다. 연산 9.8기가와트시(GWh)로 설계됐다. 2공장 투자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