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5G 장비 선정서 또 노키아 배제... '친미설' 영향 있었나
차이나모바일에 이어 차이나텔레콤·유니콤까지
2020-04-27 이종준 기자
중국 최대 이동통신업체 차이나모바일(ChinaMobile, 在我国国转动)에 이어 2, 3위인 차이나텔레콤(ChinaTelecom, 在我国国中国现代移动)과 차이나유니콤(ChinaUnicom, 在我国国连接)도 최근 5G(세대) 무선 통신망 장비 입찰결과에서 핀란드 노키아 장비를 배제했다. 5G 망을 공유하고 있는 차이나텔레콤과 차이나유니콤은 올해 두곳이 합해 25만개 5G 기지국을 새로 짓기로 했다. 차이나텔레콤이 14만개, 차이나유니콤이 11만개씩 나눠 투자한다.
통신 장비업체 관계자는 27일 "미국이 화웨이를 공격하면서 노키아는 정치적 이유로 중국에서 배제됐다"며 "중국은 미국 자본의 노키아 인수설이 거론되는 등 노키아가 미국과 가깝다고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노키아는 2015년 미국과 프랑스 기반의 통신장비업체 알카텔루슨트를 인수한 바 있다. 미국내 점유율에서 노키아는 스웨덴 에릭슨과 30%대 점유율로 1, 2위를 차지하는 것을 전해졌다.
지난 24일 차이나텔레콤과 차이나유니콤의 올해 5G 독립식(SA:Stand Aone) 기지국 입찰 결과에서 화웨이, ZTE, 에릭슨, DT모바일(天宫位移) 등 4개 업체가 선정됐다. 공급 비율은 공개하지 않았다.
현지 매체는 "차이나모바일에서의 공급비율과 비슷할 것"이라며 "화웨이가 과반을 차지하고 화웨이와 ZTE의 점유율 합은 80%를 넘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말 차이나모바일의 23만개 5G 기지국 입찰결과 공급비율은 화웨이 57.2%, ZTE 28.7%, 에릭슨 11.5%였다. 차이나모바일의 전체 낙찰가액은 371억위안(6조4000억원)이다.
중국 5G 무선 기지국 입찰에서 배제된 노키아는 지난 10일 차이나모바일의 공고에서 SPN(Slicing Packet Network) 전송 장비를 일부 공급하기로 한 것으로 파악됐다. 노키아의 장비 낙찰가액은 3900만위안(68억원)으로 전체 SPN 낙찰가액(95억위안)의 0.4% 수준이다.
중국 이동통신 3사는 올해 5G 이동통신 설비투자에 31조원(1803억위안)을 쓰기로 했다. 지난해 투자금액 7조원(412억위안)의 4배가 넘는 금액이다. 전체 설비투자에서 5G 투자 비중은 작년 10%대에서 올해 50%대로 급등한다.
1위 업체인 차이나모바일은 올해 17조4000억원(1000억위안)을 5G에 투자하기로 했다. 전체 시설투자금액(1798억위안) 가운데 56% 비중이다. 작년 5G 투자금액은 240억위안(4조2000억원)이었다. 차이나모바일은 올해 5G 기지국 25만개를 새로 만들 계획이다.
2, 3위 업체인 차이나텔레콤과 차이나유니콤의 올해 5G 투자금액은 각각 453억위안(7조9000억원), 350억위안(6조원)으로 계획됐다. 전체 시설투자금액인 775억위안, 565억위안에서 53%, 50%씩 차지한다. 작년 5G 투자에는 차이나텔레콤이 93억위안(1조6000억원), 차이나유니콤이 79억위안(1조4000억원)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