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실적전망] 갤S20 시리즈 판매 부진... 무선사업부 2분기 실적 하락 불가피
네트워크사업부는 "국내외 5G 투자 축소·지연 가능성"
2020-04-29 이종준 기자
이종민 무선사업부 상무는 29일 삼성전자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 실적하락이 불가피해 보인다"며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락다운(lockdown, 이동제한)에 따른 경기침체와 소비심리 위축 심화로 대부분 지역에서 수요가 2분기에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IM부문에서 26조원 매출, 2조6500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기간보다 매출은 4%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800억원 늘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1분기 휴대폰 판매량은 6400만대, 태블릿이 500만대를 기록했다. 태블릿을 포함한 블랜디드 평균판매가격(ASP)은 266달러로 집계됐다.
이 상무는 "프리미엄·5G 모델 판매 비중 증가에 따른 제품 믹스 개선과 효율적인 마케팅 진행 등을 통해 수익성을 양호한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었다"며 "'갤럭시S20 울트라' 모델의 예상 대비 높은 판매 비중과 폴더블폰 갤럭시 Z플립의 판매 호조로 플래그십 모델 ASP가 예년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고 했다. 울트라 모델 판매가 예상을 웃돌고 있다고는 하지만 갤럭시S20 시리즈 전체 판매는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크게 부진한 만큼 2분기 실적은 큰 폭 하락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2분기 휴대폰 판매량이 1분기 대비 감소하고 태블릿 판매량은 전 분기 대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블랜디드 ASP는 전분기 대비 하락을 예상하고 있다.
이 상무는 IM부문내 네트워크사업 전망에 대해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하면서 국내외 5G 투자가 축소되거나 지연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며 "국내외 사업자들의 5G 투자 계획 변경 등 불확실성이 있지만 중장기 5G 사업 기반 강화를 위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역량을 제고하는데 힘쓰겠다"고 했다.
1분기 네트워크 사업부 매출액은 1조500억원으로 추정된다. IM부문 전체 매출에서 무선사업부 매출을 뺀 값이다. 작년 동기(9000억원)보다 늘었지만, 전분기(1조2800억원)대비로는 줄었다. IM부문 전체 매출과는 상반된 움직임이다. IM부문 전체매출은 작년 같은동기보다 4% 감소하고, 전분기 대비로는 4% 증가했다.
이 상무는 지역별 5G 도입 계획에 대해 "미국과 인도는 코로나19으로 인한 락다운으로 기지국 설치와 5G 주파수 경매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며 "유럽 또한 주파수 경매와 상용 일정 지연이 예상된다"고 했다. 또한 "일본의 경우에는 도쿄 올림픽이 연기됐으나 기존 5G 전개 일정은 준수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