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2분기 OLED TV 생산량 큰 폭 감소 시사
하진호 전무 "OLED 생산량 조정 불가피"
2020-04-29 이기종 기자
LG전자가 2분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생산량 목표에 큰 폭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시사했다.
하진호 LG전자 HE(Home Entertainment)사업본부 기획관리담당 전무는 29일 1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으로 (2분기) OLED 비중은 저희 내부에선 늘어날지언정 전체 수요는 줄어들게 돼 있다"며 "거기에 따라 (OLED) 생산 조정이 급격(말줄임) 일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이해된다"고 말했다.
컨퍼런스콜 질의응답에서 한 질문자가 "2분기 TV 수요 둔화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하락,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OLED 공장 가동 연기 등으로 LG전자의 올해 OLED TV 판매량 변화가 있을 것 같다"고 묻자 하 전무가 내놓은 답변이다.
LG전자 OLED TV용 패널을 생산하는 LG디스플레이는 앞서 23일 1분기 실적발표에서 광저우 OLED 공장은 2분기 안에 최적의 양산조건 확보 작업을 마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서동희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 전무는 "광저우 공장 가동과 무관하게 코로나19로 2분기 수요 감소가 예상된다"며 "대형 OLED 패널 수요는 10%대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날 하진호 LG전자 전무는 LCD 패널 가격이 또 한번 급락하진 않을 것으로 봤다. 하 전무는 "현재 수요 감소와 패널 업체의 수익성 악화, 전체적 공급 조정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며 "(패널) 가격이 급변하진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LCD 패널 가격이 또 내리면 프리미엄 제품인 OLED TV 가격 경쟁력이 줄어든다.
그는 "지난해 초 중국 업체들이 10.5세대 생산라인을 가동하면서 가격이 급변했던 것과 비교하면 현재는 서로 알아서 가격을 조정하는 상황"이라며 "예상 가능한 범위에서 가격이 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전체적으로 경쟁 상황은 매년 있었다"며 "거기에 맞춰서 준비를 해서 전년비 악화되지 않고 개선되는 실적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 전무는 "2분기에 코로나19로 많은 국가에서 이동제한 조치를 연장할 것으로 예상돼 시장 수요가 큰 폭으로 감소할 것"이라면서 "시장 수요 급락을 전제한 상황에서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지속 증대하고 온라인 매출 확대, 최적 자원 투입 및 효율적 자산운용으로 수익성 중심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1분기 매출 14조7278억원, 영업이익 1조904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 감소, 영업이익은 21.1% 증가했다. 회사 측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가전 및 TV 사업의 프리미엄 매출 확대 등으로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본부는 매출 5조4180억원, 영업이익 7535억원을 올렸다. HE본부는 매출 2조9707억원, 영업이익 3258억원을 달성했다. MC(Mobile Communications)본부(9986억원)는 매출이 1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영업손실은 2378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