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4년 만에 샤프서 LCD 패널 조달 재개"
"100만장 이하 공급 예정" 닛케이
2020-05-04 이기종 기자
삼성전자가 4년 만에 일본 샤프에서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조달한다고 일본 닛케이와 산케이 등이 2일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샤프는 연말까지 삼성전자에 LCD TV용 패널 공급을 재개할 전망이다. 지난 2016년 샤프가 삼성전자에 패널 납품을 중단한지 4년 만이다. 샤프는 2016년 대만 폭스콘에 인수된 뒤 갑자기 패널 공급을 끊었다. 당시 삼성전자는 LG디스플레이에서 LCD 패널을 사와서 부족분을 메웠다.
삼성전자가 거래를 재개해도 샤프의 LCD 패널 공급 물량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닛케이는 삼성전자가 샤프에서 조달할 LCD 패널 수량을 100만장 이하로 추정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LCD TV 출하량 4270만대(스타티스타)의 2.3%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최근 삼성디스플레이가 연내에 대형 LCD 패널 생산을 중단키로 하면서 샤프가 삼성전자 LCD 패널 공급망에 다시 포함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 바 있다.
샤프의 LCD 패널은 자회사인 사카이 디스플레이 프로덕트(SDP)를 통해 삼성전자에 납품할 예정이다. 적자에 시달렸던 SDP는 삼성전자 패널 납품 재개로 수익성 개선에 도움을 받을 전망이다. 샤프는 이미 지난해 자체 브랜드로 판매하는 TV 판매 부진으로 남은 패널을 처리하기 위해 삼성전자 납품을 시도했으나 '괘씸죄'로 거절 당한 바 있다.
삼성전자 TV용 LCD 패널 점유율은 삼성디스플레이가 30% 중반으로 가장 높았다. 대만 AUO와 이노룩스, 중국 BOE가 10% 중후반, 중국 CSOT가 10% 초반으로 알려졌다. 프리미엄 TV용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와 AUO가 주로 납품하고, BOE와 CSOT는 중저가 모델용 중심으로 공급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폭스콘의 또 다른 자회사 이노룩스는 샤프와 계열사 관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