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블 OLED, 더딘 성장 예상
2026년 플렉시블 OLED 내 점유율 0.2% 예상
2020-05-08 이기종 기자
롤러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시장은 6년 뒤에도 전체 플렉시블 OLED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할 전망이다. 연간 출하량이 10만개를 돌파하는 시점도 2022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8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롤러블 OLED 시장은 올해부터 조금씩 성장해 연간 출하량이 2026년 130만개에 이를 전망이다.
연도별 롤러블 패널 출하량은 2년 뒤인 2022년 처음 10만개를 돌파할 예정이다. 2023년 30만개, 2024년 50만개, 2025년 80만개를 거쳐 2026년 비로소 130만개를 출하할 전망이다. 2019~2026년 연간 성장률(CAGR)은 167.8%지만 전체 플렉시블 OLED 패널 시장 내 점유율은 2026년에도 0.2%에 그치는 수준이다. OLED 패널은 리지드와 플렉시블 방식으로 나뉘고, 플렉시블 OLED로는 롤러블이나 폴더블 같은 다양한 폼팩터 구현이 가능하다.
반면 폴더블 OLED 패널은 지난해 70만개에서 올해 390만개로 늘어난 뒤 2025년에는 7310만개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같은해 롤러블 패널 출하량인 80만개의 90배 수준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폴더블 OLED 패널을 적용한 삼성전자 폴더블폰은 이미 지난해 상용화됐다.
롤러블 패널 시장을 주도하는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상반기에 65인치 롤러블 OLED 패널을 출시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지난해 출시가 목표였지만 뒤로 밀렸다. LG디스플레이의 롤러블 OLED 패널은 유리 기판에 옥사이드 박막트랜지스터(TFT)를 적용한다. 곡률반경은 50R(반지름이 10mm인 원의 휜 정도)이다. LG디스플레이가 롤러블 OLED 패널을 처음 선보인 것은 지난 2018년 CES였다.
일본 샤프(대만 폭스콘에 인수)와 중국 TCL도 30인치대 롤러블 OLED 패널을 선보였지만 시제품이었다.
샤프는 지난해 30인치 롤러블 OLED 패널을 공개했다. 곡률반경은 40R이다. 이 제품은 기판으로 플라스틱 소재인 폴리이미드(PI)를 사용했다. PI 색깔이 누렇기 때문에 샤프의 롤러블 패널은 발광층의 빛을 기판 반대 방향으로 보내는 전면발광을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의 롤러블 패널은 빛을 기판 방향으로 보내는 배면발광 방식을 사용한다.
TCL도 자회사 광둥주화와 개발한 31인치 잉크젯 프린팅 롤러블 OLED 패널을 올해 초 CES에서 선보였다. 퀀텀닷(QD)-OLED 기술과 옥사이드 TFT를 사용했다. TCL은 폴더블 제품도 선보인 바 있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태블릿용 롤러블 패널도 시제품으로 나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18년 차량용 롤러블 OLED를 공개했다. 이 제품도 PI 기판을 사용한다. 곡률반경은 10R이다. 콘셉트 제품으로 알려졌다. 중국 BOE가 공개한 롤러블 태블릿은 12.3인치, PI 기판을 사용했다. 곡률반경은 5R로 가장 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