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BOE에 차기 갤럭시S용 패널 견적의뢰서 발송

BOE, 삼성전자 스마트폰 패널 첫 납품 유력 "삼성디스플레이 패널 가격 인하 의도" 풀이

2021-05-20     이기종 기자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내년 갤럭시S 시리즈용 패널 일부를 중국 BOE에서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내년 갤럭시S 시리즈 일부 모델의 견적의뢰서(RFQ:Request for Quotation)를 BOE에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해당 모델 견적의뢰서를 삼성디스플레이에는 보내지 않아 BOE의 사상 첫 삼성 스마트폰 패널 납품이 유력해졌다. 견적의뢰서는 완제품 업체가 부품 업체에 부품 납품을 타진하는 첫 단계다. 부품 세부사양을 제시하고 가격 등 납품 조건을 따진다. 대체로 신제품 출시 6~8개월 전에 완제품 업체가 견적의뢰서를 부품업체에 보낸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가 이번에 발송한 견적의뢰서의 제품은 3종이다. 화면주사율 기준 120Hz, 90Hz, 60Hz로 구성된다. 모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이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120Hz 및 60Hz 모델 견적의뢰서는 삼성디스플레이에 보냈지만 90Hz 모델 견적의뢰서는 BOE에 보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90Hz 모델 견적의뢰서를 받지 못했다. 현재 스마트폰용 중소형 OLED 디스플레이를 안정적으로 생산하는 업체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BOE 등에 불과하다. 업계에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가 BOE에 견적의뢰서를 보낸 것을 두고 삼성디스플레이의 패널 가격을 낮추려는 의도로 풀이한다. 폴더블폰 패널을 놓고도 삼성전자는 삼성디스플레이에 가격 인하를 요구해왔다. 최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가 폴더블폰 커버윈도 소재인 울트라신글래스(UTG) 공급망을 자체 구축한 것도 삼성디스플레이의 패널 가격에 대한 불만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상반기 출시한 갤럭시Z플립의 UTG는 삼성디스플레이가 단독 공급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 갤럭시S 시리즈 일부 모델에 패널을 납품하지 못하면 매출에서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삼성 갤럭시S 시리즈는 올해는 판매가 부진했지만 통상 3500만대 내외 팔린다. 모델별로 1000만대 판매를 기대할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화웨이 등 중국 업체와도 거래하지만 삼성전자 매출 비중이 크다. 더욱이 올해 국내외 액정표시장치(LCD)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어서 스마트폰 OLED 패널 매출이 절실한 상황이다. BOE는 사상 첫 삼성 스마트폰 OLED 패널 납품을 기대할 수 있다. 지난해엔 삼성전자 스마트워치인 갤럭시워치에 OLED 패널을 처음 공급했다. 지난달 BOE는 퀄컴과 초음파식 디스플레이 내장형(FoD) 지문인식센서 내장 패널을 공동 개발한다고 밝혔다. 삼성 갤럭시S 시리즈가 지난해부터 초음파식 FoD 지문인식센서를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