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구미 TV 생산라인 일부 인도네시아 이전
구미 TV·사이니지 생산라인 6개 중 2개 인도네시아 이전
"인도네시아 TV 공장, 아시아 시장 거점 생산지로 육성"
2020-05-20 이기종 기자
LG전자가 경북 구미사업장에 있는 TV 생산라인 2개를 인도네시아로 이전한다. 구미사업장의 TV·사이니지 생산라인은 기존 6개에서 4개 라인으로 줄어든다.
20일 LG전자는 "구미사업장의 TV·사이니지 생산라인을 일부 줄이고 인도네시아 공장의 TV 생산능력을 50%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르면 연내 인도네시아 찌비뚱(Cibitung) 공장의 TV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인도네시아 찌비뚱 공장을 아시아 지역에 TV를 전담 공급하는 거점 생산지로 만들 계획이다. 지난 1995년 준공된 이 공장은 TV, 모니터, 사이니지 등을 생산한다. 조립, 품질 검사, 포장 등 전 공정에 자동화 설비를 확충해 생산능력을 50% 늘릴 예정이다.
LG전자는 글로벌 TV 생산의 '머더 팩토리(Mother Factory)'인 구미사업장을 중심으로 권역별 거점 생산 체제를 강화하겠디고 밝혔다. 회사는 구미사업장이 글로벌 TV 생산지를 지원하고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구미사업장의 TV·사이니지 생산라인은 기존 6개에서 4개 라인으로 줄인다. 롤러블과 월페이퍼 등 고도화한 생산기술이 필요한 최상위 프리미엄 TV와 의료용 모니터를 전담 생산한다. 신제품 양산성 검증과 연구도 수행한다.
아시아는 찌비뚱(인도네시아), 유럽은 므와바(폴란드), 북미는 레이노사·멕시칼리(멕시코)의 공장이 각각 시장에 TV를 전담 공급한다. LG전자는 글로벌 생산지 효율화를 통해 TV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인위적 구조조정 없이 사무직과 기능직 등 구미사업장 인력을 전원 재배치하겠다고 밝혔다. TV 관련 직원 500여명 중 대부분은 같은 사업장 내 TV 생산라인과 태양광 모듈 생산라인에서 근무한다. 일부 직원은 근무지를 경기도 평택 LG디지털파크로 옮긴다. TV 서비스와 연구개발 지원 업무를 맡을 예정이다. 회사는 평택으로 이동하는 직원에게 △융자 △전임비 △근무지 이동 휴가 △주말 교통편 제공 등 편의를 제공한다. LG전자는 노조와 협의 후 구체 지원 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지난 2015년 이후 태국 라영, 중국 심양, 폴란드 브로츠와프, 베트남 하이퐁, 카자흐스탄 알마티 등 TV 생산지를 인근 생산지로 통합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