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엠더블유, 올해 1조원 매출 넘을까…증권가 전망치 하향

통신 부품·장비업계 전반 "상반기 물건너가”…하반기 기대

2020-05-22     이종준 기자
1분기 실적발표 후 증권업계는 케이엠더블유의 올해 연간 매출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 1조원을 넘길 것이란 전망을 유지한 의견도 있지만, 8000억원 초반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있었다.  통신 부품·장비업계 고위 관계자는 22일 "정부가  투자를 압박하고 있지만 5G(세대) 이동통신 가입자 증가 속도가 예상에 못미쳐 국내 이통 3사는 투자 확대를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금 시점에서 보면 상반기 큰 투자는 물건너 간 셈"이라며 "하반기 국내 통신사의 발주량과 미국과 일본 등 해외의 투자 속도가 업계 실적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말과 코로나19사태 이전인 올해초까지만 해도 케이엠더블유가 올해 1조원 매출을 돌파하리란 분위기였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이후 증권업계는 "기대보다 낮은 실적을 기록했다"며 올해 연간 매출전망치를 하향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증권리포트에서 케이엠더블유의 올해 매출액을 8071억원으로 전망했다. 같은달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케이엠더블유의 올해 매출액이 1조754억원을 기록, '1조 클럽' 입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연구원이 작년 12월 제시한 케이엠더블유 올해 매출액 전망치는 1조250억원이었다. 올해 2월에는 8902억원으로 전망했다. 2-3개월마다 1000억원 가량씩 낮춰 잡았다. 김 연구원도 케이엠더블유의 올해 매출 전망치를 2달만에 1700억원 가량 하향조정했다. 김 연구원이 지난 3월 증권리포트를 통해 밝힌 케이엠더블유의 올해 매출전망치는 1조1991억원이었다. 이통 3사의 올해 전체 캐팩스는 작년보다 4% 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감소 수치를 밝히진 않았지만 작년대비 늘리지 않는다는 입장이며, KT와 LG유플러스는 4% 감소폭을 제시한 바있다.  통신업체 관계자는 "정부에서 다음달 5G 뉴딜정책 관련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가 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발표가 이동통신사 투자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경제부총리까지 나서서 발표한 상반기 5G 통신망 투자 관련 4조원 조기 집행 계획은 사실상 물건너 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KMW는 핀란드 장비업체 노키아에 국내 이동통신사 5G 기지국용 MMR(Massive MIMO Radio)를 공급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무선(RF)사업매출 가운데 70%가 노키아와의 거래에서 발생했다. 같은기간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매출 비율은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6.7%)보다 낮은 4.4%를 기록했다. KMW의 무선사업 매출액은 1분기 전체 매출 775억원에서 96%를 차지했다. 국내 이통사 투자가 지난해보다 줄면서 통신 장비부품업계는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국내의 연간 투자규모가 정해진 만큼 해외에서 추가 매출분을 기대하고 있다. KMW는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와 공동개발하고 있는 4G 기지국용 RRH(Remote Radio Head) 매출이 하반기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KMW와 개발한 RRH를 미국 통신업체에 공급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키아와의 5G MMR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삼성전자 4G 기지국용 RRH까지 시스템 개발 역량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