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통형 배터리, 더 커진 '21700'으로 세대교체
전기차·ESS로 범위 확대
2021-05-22 이수환 기자
올해 전 세계 원통형 배터리 시장에서 21700 규격 원통형 배터리(지름 21㎜, 높이 70㎜)가 급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2일 B3, EV볼륨스 등 배터리 전문 시장조사업체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원통형 배터리 시장에서 21700 제품이 올해 20억 셀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와 비교해 25% 성장이다. 전체 원통형 배터리 시장규모(약 82억셀)의 24%를 차지할 전망이다. 중장기적으로 18650 규격 원통형 배터리(지름 18㎜, 높이 65㎜)를 상당 부분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장 동력은 전기차(EV)다. 테슬라가 이 형태의 배터리를 쓴다. 1분기 테슬라는 8만8461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폭스바겐그룹(아우디, 포르쉐 포함 6만721대), 르노닛산미쓰비시얼라이언스(5만5866대)를 압도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e스쿠터, e바이크, 무선청소기, 전동동구 분야에서도 21700 원통형 배터리 탑재가 늘어나고 있다.
원통형 배터리 1위는 삼성SDI다. 연산 18억 셀의 원통형 배터리 생산 캐파(CAPA)를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분기 중국 톈진 공장 21700 배터리 신규 라인이 가동에 들어가면서 월 1000만 셀 이상의 제품을 만들고 있다. 중국 샤오펑자동차에 21700 배터리 공급을 추진했다. LG화학의 경우 난징 공장 위주로 2018년보다 두 배 정도 생산량을 늘렸다. 이미 루시드모터스, 테슬라 수주에 성공했다.
21700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를 높일 수 있는 하이니켈 양극재도 적용됐다. 삼성SDI는 니켈 함량이 80% 이상인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을 사용한다. LG화학은 NCM622(니켈·코발트·망간 비율 6:2:2) 위주로 사용하다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NCM811(니켈·코발트·망간 비율 8:1:1)을 쓰고 있다.
원통형 배터리는 실린더 모양을 가진 전통적인 형태를 가지고 있다. IT 시장 중심으로 성장했다가 전동공구, 정원공구, 무선청소기와 같은 비(非)IT 중심으로 수요처가 달라졌다. 비IT 비중은 2002년 0.4%에서 2010년 22%, 2018년 96%로 크게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