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 안팔려... 삼성 스마트폰 협력사 생존 위협

업계 "일부 협력사 생존까지 위협" 스마트폰 수요 3분기에나 반등 예상

2020-05-25     이기종 기자
삼성전자
삼성 스마트폰 협력사가 2분기에 큰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삼성 스마트폰 생산량이 급감해 부품 수주량이 크게 줄었다. 25일 복수 업계 관계자는 "삼성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로 2분기에는 심각한 어려움을 겪는 협력사가 많을 것"이라면서 "일부 업체는 생존을 고민해야 할 정도"라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1분기에는 갤럭시S20 시리즈 등 상반기 판매를 염두에 둔 스마트폰 물량 확보 때문에 부품업체 실적이 상대적으로 나쁘지 않았다"며 "2분기에는 부품 주문량이 급감해 위기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올해 중국 생산자개발생산(ODM) 업체를 통한 스마트폰 생산 물량을 지난해의 두 배 이상으로 늘리기로 계획을 잡은 데다, 코로나19로 스마트폰 수요가 위축돼 협력사 부품 공급량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2분기 인쇄회로기판(PCB) 업계는 전 분기 및 전년 동기보다 매출이 약 30% 줄어들 것"이라며 "반도체 기판 등 스마트폰 외 제품 비중이 많지 않거나 저가품 위주로 부품을 납품하는 협력사 피해가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협력사 위기에는 삼성전자가 자체 수익성을 강화하려 도입한 변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 관계자는 "카메라 모듈의 경우 삼성전자가 올해 협력사에서 '통'으로 받는 물량을 지난해보다 줄여서 카메라 모듈 협력사 실적이 예년만 못하다"고 말했다. 트리플 또는 쿼드 카메라 등 멀티 카메라 모듈을 협력사가 최종 조립해 납품하던 물량을 줄이고 삼성전자가 개별 모듈을 받아 직접 조립하는 물량을 늘리면서 매출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협력사 입장에서는 납품량 확대에 따른 매출 상승분이 상대적으로 작고 수익성도 낮아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일부 카메라 모듈 협력사는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크게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비슷하거나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주요 렌즈 협력사는 일제히 적자전환했다. 스마트폰 수요는 3분기나 돼야 살아날 전망이다. 앞선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3분기에 스마트폰 수요가 큰 폭으로 반등하고 4분기에는 코로나19 변이 발생 가능성으로 수요가 다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달 중순부터 삼성 스마트폰 생산량이 조금씩 회복하고 있다"면서도 "2분기 전체 생산량은 여전히 적다"고 말했다. 1분기에 적자전환했던 한 업체 관계자는 "2분기는 버티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연간 3억대, 월 평균 2500만대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삼성전자는 지난달 스마트폰 생산량을 1000만대 초반으로 크게 줄인 바 있다. 코로나19로 인도와 브라질 등 해외 공장도 생산 차질을 빚었다. 여러 시장조사업체는 올해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비 10% 이상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