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에코프로비엠 양극재 합작사 첫걸음
삼성SDI 출자 시작
2020-05-28 이수환 기자
삼성SDI-에코프로비엠 배터리 양극재 합작사인 에코프로이엠에 삼성SDI가 출자금을 납입한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2021년 12월 31일까지 4~5회에 걸쳐 단계적으로 에코프로이엠에 유상증자가 이뤄진다. 에코프로이엠의 총 출자금은 1200억원이다. 이 가운데 삼성SDI가 480억원, 지분의 40%를 차지할 예정이다.
삼성SDI가 출자금을 납입하면서 이른바 '삼성SDI 양극재 라인'으로 불리게 될 6공장(CAM6) 건설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CAM6는 포항 영일만산업단지 내 2만3000평 부지에 마련된다. 올해 착공이 목표다. 2022년 1분기부터 양극재 생산이 이뤄질 예정이다
CAM6 생산 라인은 3개가 마련된다. 구체적인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기존 CAM5의 연산 2만6000톤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니켈 함유량이 80% 이상인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하이니켈 양극재를 생산할 계획이다. 삼성SDI 헝가리 공장에 대부분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이곳에서 '5세대(젠5)'라 부르는 차세대 배터리를 2021년부터 양산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내년까지 헝가리 공장 1단계 투자를 마무리한다. 장비 설치와 시험운용 등의 일정을 고려했을 때 에코프로이엠은 적어도 내년 하반기 공장에서 생산한 양극재의 성능 평가와 인증을 받아야 한다.
특히 젠5 배터리는 양극과 음극에 새로운 소재가 적용된다. 조립 공정도 적층 방식의 스태킹(Stacking) 공정이 처음 쓰인다. 배터리 소재를 섞는 믹싱 공정부터 활성화(Formation)를 위한 포매이션까지 난관이 적지 않다. 계획대로 이뤄지면 현재 양산중인 배터리 대비 에너지 밀도는 20% 이상 높이고 킬로와트시(kWh)당 원가는 20% 이상 낮추는 것이 가능하다.
양극재는 배터리 4대 원재료(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질) 가운데 하나다. 배터리 원가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핵심소재다. 에코프로비엠은 에코프로이엠을 포함해 15만톤을 증설해 2023년 연산 18만톤의 양극재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