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플러스글로벌, 반도체 장비 클러스터 첫 삽
인허가 이슈로 당초 계획대비 지연
2020-06-04 이혜진 기자
서플러스글로벌의 중고 반도체 장비 클러스터 공사가 용인시와 입주 협약을 체결한지 3년 5개월여 만인 4일 첫 삽을 떴다.
이날 오후 2시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남사면 통삼리 서플러스글로벌 클러스터 부지에서 열린 착공식에는 김정웅 서플러스글로벌 대표, 서광하 이큐글로벌(자회사) 대표, 조현대 한국SEMI 대표, 이민재 한라건설 본부장 등 업계 관계자와 백군기 용인시장, 이건한 용인시의회 의장 등 주요 외빈이 참석했다.
클러스터는 1단계 A동부터 지어진다. 대지 1만1272평, 건평 2만666평 규모로 내년 6월 준공 후 입주 예정이다. 2단계 B동은 5000~7000평 규모로 계획하고 있다. B동은 반도체 장비 재료 부품 테스트베드로 활용할 계획이다. 클래스100 클린룸으로 지어진다. 클래스100은 1세제곱피트당 크기가 0.5마이크로미터(㎛)인 먼지가 100개 가량 포함된 공간을 의미한다. 반도체 전공정 양산 라인이 클래스100 규격으로 지어진다. B동은 환경 인허가가 나는대로 증축할 예정이라고 회사는 밝혔다.
지난 2000년 설립된 서플러스글로벌은 반도체 중고장비 유통 분야 세계 1위 기업이다. 지난해엔 연 매출 1100억원을 달성했다. 이번에 착공한 반도체 장비 클러스터에는 외부 기업도 입주한다. 중고 장비와 부품 판매부터 수리개조(리퍼브) 서비스까지 일괄 공급 체계가 구축될 예정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백군기 용인 시장은 축사에서 "세계 정상 중고 반도체 장비업체 서플러스글로벌이 시에 입주해 세수 증대 및 고용 창출이 기대된다"면서 "시는 서플러스글로벌이 빠른 시일 내에 클러스터를 완공할 수 있도록 행정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웅 서플러스글로벌 대표는 "우리나라의 중고산업이 많이 저평가돼 있어 아쉽다"며 "오늘 착공식을 계기로 반도체 중고산업 생태계에 더욱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서플러스글로벌 장비 클러스터는 착공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2017년 1월 용인시와 입주협약을 체결했으나 그해 11월과 2018년 5월 경기도 산업단지심의위원회가 유해 물질 배출 등을 문제삼으며 산업단지 조성 심의를 보류시켰다. 2018년 6월에 열린 2차 위원회에서야 심의를 통과했다. 그러나 이후로도 준공 기한 미제시, 정산 관련 이슈, 도의 시행자 변경 권고 등으로 일정이 지연됐다. 2019년 7월에는 시에 건축 허가 접수를 냈으나 설계 수정 및 건설사와의 미 계약 등으로 5개월 뒤인 12월 말 착공을 승인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