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5G 서비스 품질 평가, 순위 vs 평균값

다운로드 속도 등 핵심지표까지 '평균값 공개' 방안 검토

2020-06-05     이종준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국내 첫 5G(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품질평가 결과를 이통사별로 순위를 매겨 발표할지 말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5일 전해졌다. 다운로드 속도 등 핵심 지표까지 사업자 구분없이 평균값만 공개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 관계자는 "이달부터 평가를 시작했다"며 "결과 공개 방식에 대해서는 과기정통부와 이통사간에 상충되는 부분이 있어 결정된게 없다"고 말했다. 5G 이동통신 서비스 품질평가는 과기정통부 산하 한국정보화진흥원이 담당해왔다. 올해 1월 과기정통부는 5G 품질 평가계획을 발표하며 "이용자에게 정확한 5G 서비스 정보를 제공하고, 통신사가 시장에서 보조금 경쟁이 아닌 5G 네트워크 투자 경쟁을 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했었다.  이통3사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5G 이동통신을 상용화했지만, 현재 품질 평가에는 자신있다는 반응이 아니다. 이동통신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때문에 이통3사 모두 실내 인빌딩 투자가 원활하지 않았다"며 "사업자별로 공개돼 두드러지면 좀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핵심 항목에서 1위로 조사된다면 5G 가입자 유치에는 유리하다. 또 다른 이동통신업체 관계자는 "어차피 LTE 품질 조사때부터 결과를 마케팅에 사용하지 않기로 하고 있긴 하지만, 상황에 따라서 유·불리가 결정될 것"이라며 "평균값으로 나오더라도 결국 국회 등을 통해 공개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지연시간 등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항목에 대해서는 작년 4G LTE 통신 서비스 품질평가에서도 평균값만을 공개했었다.  그러나 전송속도 같은 핵심항목은 사업자별 결과를 공개했다. 다운속도 기준 SK텔레콤(211.37Mbps), KT(153.59Mbps), LG유플러스(110.62Mbps) 순이었다.이통3사의 다운로드 속도는 통상 가용 주파수 폭에 비례한다. SK텔레콤의 LTE 주파수 폭이 135MHz로 가장 넒다.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105MHz, 100MHz를 LTE 통신에 쓰고 있다. 현재 상용화한 5G 주파수 폭은 SK텔레콤과 KT가 100MHz로 같다. LG유플러스의 5G 주파수폭은 80MHz다. 서울 기준 SK텔레콤과 KT는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 장비로 5G 망을 구성했고, LG유플러스는 중국 화웨이 장비를 썼다. 지난달 발표된 모바일 네트워크 측정업체 오픈시그널(Opensignal) 조사결과에 따르면, LG유플러스 5G 다운로드 속도가 238.7Mbps로 국내 이통 3사 가운데 가장 빠른 것으로 조사됐다. SK텔레콤과 KT는 각각 220.6Mbps, 215.0Mbps였다.  업계 관계자는 "오픈시그널 결과는 실제 측정장비를 쓴 결과가 아닌, 스마트폰 앱을 통해 모은 데이터"라며 "큰 의미가 없는 조사결과"라고 말했다. "그러나 수치가 공개돼 줄이 세워지는데 이통3사는 민감하다"고도 했다. 과기정통부의 통신 서비스 품질평가는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직접 해당 지역에서 최소 50회 이상씩 측정한 결과다. 국내 통신 계측장비업체 이노와이어리스의 장비 등이 사용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평균값만을 발표했을때 '사용자 정보제공'이나 '이통3사 5G 투자 촉진' 같은 당초 취지가 약해질수 있다는 점도 인지하고 있다"며 "통계적으로 무의미한 결과가 발표될 때 자칫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는 점도 감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터가 나온뒤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과 발표 방식이 결정될 것"이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