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A 시리즈로 무선충전 확대
프리미엄 제품 이어 중가 스마트폰에도 적용
이르면 하반기부터..."중가 제품 시장에 사활"
2020-06-08 이기종 기자
삼성전자가 중가 스마트폰에도 무선충전 모듈을 적용한다. 중가 제품 경쟁력 강화 차원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A 시리즈에도 무선충전 모듈 적용을 검토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미 주요 협력사에도 이러한 계획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갤럭시S와 노트 시리즈 등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무선충전 모듈을 탑재하고 있다.
삼성 스마트폰의 무선충전 확대 적용은 중가 제품 경쟁력 강화 차원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인한 시장 위축으로 현재 스마트폰 제조사는 중가 제품 시장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달 애플이 출시한 보급형 아이폰SE에도 무선충전 기능이 탑재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가 스마트폰의 멀티 카메라 적용 확대처럼 무선충전 모듈 탑재도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가 4분기부터 다음해 갤럭시 신제품 시리즈를 출시하는 점을 고려하면 2021년형 갤럭시A 시리즈부터 무선충전 모듈을 적용할 가능성이 크다. 갤럭시A 시리즈 중에서도 판매량이 많은 A50 및 A70 시리즈 등에 무선충전 모듈 탑재가 유력하다.
주요 무선충전 모듈 협력사인 한솔테크닉스, 아모텍, 켐트로닉스 중에서도 한솔테크닉스가 갤럭시A 시리즈용 무선충전 모듈을 우선 개발할 것으로 보인다. 협력사 관계자는 "한솔테크닉스가 1순위"라며 "중가 스마트폰용 무선충전 모듈이 양산에 들어가면 초반 1~2개월은 한솔테크닉스에 물량을 몰아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신 갤럭시A 시리즈가 중가 제품이어서 한솔테크닉스는 무선충전 모듈 단가 인하에도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솔테크닉스가 개발한 제품 사양과 가격이 기준점이 되고 아모텍과 켐트로닉스는 이 기준에 맞춰 무선충전 모듈을 생산해 납품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선충전 기능이 갤럭시A 시리즈에 실제 적용되면 이들 협력사는 매출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올해는 갤럭시S20 시리즈 판매 부진으로 큰 수혜를 보지 못했다. 동시에 삼성전자의 비용 절감 노력으로 협력사의 무선충전 모듈 영업이익률은 예년보다 낮을 전망이다. 올해 갤럭시S20 시리즈에는 한솔테크닉스와 아모텍, 켐트로닉스가 차례로 갤럭시S20울트라, 플러스, 일반형 모델의 무선충전 모듈을 납품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무선충전(WPC)과 근거리무선통신(NFC), 전자결제(MST·삼성페이) 기능을 안테나 모듈 형태로 탑재한다. 무선충전과 근거리무선통신, 전자결제를 모두 탑재한 '3콤보', 또는 두 기능을 탑재한 '2콤보' 등을 선별 적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