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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부사장이 투자한 수소차 업체 '니콜라' 나스닥 상장

한화, 수소 사업 진출 교두보 확보

2020-06-09     이수환 기자
니콜라

한화그룹이 미국 수소 시장에 진출한다. 8일 한화그룹은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이 투자한 미국의 수소트럭 업체 '니콜라'가 지난 4일(현지시간)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수소 사업 진출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니콜라는 상장 첫 날인 4일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33.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기업 가치는 122억달러를 기록했다. 니콜라는 이에 앞서 지난 2일 주주총회에서 운송·에너지 분야 투자기업인 나스닥 상장사 벡토IQ와 합병안을 승인 받았다.

니콜라가 나스닥에 입성하면서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이 보유한 니콜라 지분 가치는 7억5000만달러로 늘어났다. 두 회사는 2018년 11월 약 5000만달러씩, 총 1억달러를 투자해 합병법인 지분 6.13%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 투자에 나선 지 1년 6개월만에 보유 지분 가치가 7배 이상으로 늘어난 셈이다.

한화가 니콜라와 인연을 처음 맺게 된 건 2018년 초다. 미국 유망 벤처기업 발굴을 담당하는 현지 벤처 투자 전담 조직이 니콜라 투자 필요성을 담은 보고서를 작성한 것이 계기가 됐다. 계열사 간 논의를 거쳐 북미 지역에서 신재생 에너지 사업 확장을 고민하던 한화에너지와 해외에서 친환경 융복합 사업 신규 진출을 추진하던 한화종합화학이 니콜라에 공동 투자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최종 투자에는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도 상당한 역할을 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 부사장은 니콜라 창업주인 밀턴을 만나 '온실가스 배출 제로'라는 니콜라의 사업 비전에 공감대를 나눴다.

한화 주요 계열사는 니콜라 상장을 계기로 미국 수소 생태계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한화에너지는 니콜라 수소 충전소에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우선적으로 공급할 권한을 갖고 있다. 한화종합화학은 수소 충전소 운영권을 확보했다.

니콜라는 2015년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2018년과 2019년 한화, 독일 보쉬, 이탈리아 CNH 인더스트리얼(이베코 트럭 제조사) 등으로부터 초기 투자를 받아 수소 1회 충전으로 1200마일(약 1920Km)을 주행할 있는 수소 트럭(FCEV)과 유럽을 겨냥한 전기 배터리 트럭(BEV) 등을 개발하고 있다. 100억달러가 넘는 1만4000대 이상의 수소 트럭을 선주문 받아 놓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