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중국 '산산'에 LCD 편광판 사업 매각키로

조건부 계약 체결...자동차용 LCD 편광판은 제외

2020-06-10     이기종 기자
LG화학이 중국 화학소재 업체 산산(Shanshan)에 액정표시장치(LCD) 편광판 사업을 매각하기로 하고 최근 조건부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매각가는 11억달러(약 1조3000억원)다. 자동차용 LCD 편광판 등 일부 제품은 매각대상에서 빠진다. LG화학은 "아직 이사회 승인 절차가 남았고 산산 측도 주주총회 승인이 필요해 변동사항이 발생할 수 있다"며 "추후 계약이 확정되면 공시를 통해 알리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IT 소재 분야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중심으로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고, 편광판 사업은 국내 오창 공장에서 생산하는 OLED 편광판을 주력사업으로 적극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화학은 LCD 패널용 편광판 사업 매각을 추진해왔다. LG화학은 2분기에 충북 청주 오창공장 편광판 생산설비 일부를 중국 장쑤성 난징 공장으로 옮기기로 결정한 바 있다.  LG화학은 2018년 편광판 사업이 속한 당시 정보전자소재부문에서 연간 283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편광판 사업이 부문 내 매출 비중 75%인 주력 사업이었다. LG화학은 신학철 부회장(CEO) 취임 이후 3개월 만인 지난해 4월 조직 개편에서 첨단소재사업부를 신설하고 기존 정보전자소재부문에 여러 사업을 추가해 구성했다. 조직 개편 후 소급 적용한 첨단소재사업부의 2018년 영업이익은 713억원이다. 정보전자소재부문에서 재료사업부문과 엔지니어링플라스틱(EP) 사업이 포함됐다. 편광판 시장은 그동안 LG화학, 일본 닛또덴코와 스미토모화학 등 3개 업체 생산능력이 65%를 차지하고 있었다. 올해는 중국 항저우진지앙그룹 산하 업체가 투자했던 현지 편광판 생산라인에서 본격 양산이 예상된다.  편광판은 LCD에서 빛을 걸러내는 필터 역할을 한다. LCD 광원인 백라이트에서 나온 무편광 빛은 편광판을 통과하며 특정 위상(방향)으로 진동하는 선편광 빛으로 걸러진다. 선편광된 빛은 액정을 통과한 후 또 다른 편광판을 만난다. 액정에 전압을 걸어 액정을 뒤틀리면 액정을 통과한 빛의 위상이 바뀐다. 위상을 바꾸는 정도에 따라 빛의 밝기가 조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