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테슬라' LG화학, 中배터리 시장 투톱 올라서

1~5월 통계, BYD 제치고 2위

2020-06-11     이수환 기자
LG화학
LG화학이 중국 배터리 시장 2위에 올랐다. 상하이 기가팩토리에 공급되는 테슬라 모델3용 전기차(EV) 배터리 효과로 풀이된다. 11일 중국 시장조사업체 배터리중국에 따르면 LG화학은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전기차 배터리 탑재량에서 2087메가와트시(MWh)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BYD(1943MWh)를 제치고 2위 자리에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톱10에도 속하지 못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괄목할만한 성장이다. CATL와 함께 중국 배터리 업계 투톱을 이뤘다. LG화학이 중국 배터리 시장 2위에 오른 것은 지난 2016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여파로 중국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 이후 처음이다. LG화학 수식 상승의 배경은 난징 공장이다. 이곳은 올해부터 2공장이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테슬라 모델3용 21700 규격 원통형 배터리(지름 21㎜, 높이 70㎜)가 상하이 기가팩토리에 공급되고 있다. 모델3는 중국에서 3월 판매량이 처음으로 1만대를 넘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4월 판매량이 3635대로 주춤했으나 5월엔 1만1095대가 판매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난징 공장은 오는 2023년까지 32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를 만들 계획이다. 2조1000억원을 단계적으로 투자한다. 공격적인 증설과 테슬라 효과로 1분기 난징 공장 매출은 8억위안(약 135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60억위안이다. LG화학과 달리 BYD, 궈쉬안(461MWh), 시대상기(现时代上汽:220MWh)도 지난해와 비교해 한 단계씩 뒤로 밀렸다. 각각 3위, 5위, 7위를 기록했다. 10위에 올랐던 둬푸둬(多氟多), 완샹 등은 10위권 밖으로 내려갔다. 반명 중항리튬전지(中航锂电:485MWh)가 4위에 진입하며 급상승했다. 1월~5월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규모는 12.79기가와트시(GWh)로 전년 동기 대비(23.40GWh) 45.34% 감소했다. 수년동안 1위에 올랐던 CATL도 올해 6178MWh를 기록, 지난해 1만92MWh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코로나19로 배터리 생산부진과 전기차 판매가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