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배터리 합작사 만드는 LG화학-현대차

2020-06-23     장현민 PD
<자막원문> 한: 이수환 차장 모시고 배터리 얘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 안녕하세요. 이수환입니다. 한: 제가 “밧데리”라고 해서 죄송합니다. 제가 사투리가 있어서 댓글에도 달아놓으셨던데. 격하게 얘기하다 보면 “배터리”를 “밧데리” 이렇게 얘기하는데 어지간하면 표준어를 쓸 수 있게 조심을 하겠습니다. 오늘 얘기할 건 LG 총수와 현대차그룹 총수가 만났다. 이: 만났다. 한: 밥을 먹었다고 했죠. 어디서 만났습니까? 이: LG화학 오창공장에서 만났습니다. 한: LG화학 오창공장은 어떤 의미를 갖는 겁니까? 이: 국내에 있는 유일한 배터리 공장이고. 한: 어디 가요? LG화학에? 이: LG화학에 그리고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이 만들어지기 전까지는 LG화학에서 가장 큰 배터리 공장이라고 2010년대 초반에 대대적으로 어필을 많이 했던 공장이었는데. 규모 면에서는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이 워낙 커져서 비교하기는 어렵구요. 한: 지난주부터 두 분이 만난다는 기사는 나왔었고. 오늘 만났어요. 보도자료까지 배포를 했죠. 이: 했습니다. 한: 근데 보도자료에 의미심장한 문구가 있었다면서요? 이: 일단 폭스바겐의 ‘MEB 플랫폼’처럼 현대기아차도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있습니다. ‘E-GMP’라고 하는데. 이제까지 나왔던 전기차는 뭐냐? 기존에 있던 내연기관차를 조금 바꿔서 만든 차거든요. 순수한 의미의 전기차 플랫폼은 아니였구요. 근데 여기에 2차 배터리 공급사로 ‘LG화학 선정’이라는 문구가 있습니다. 굉장한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한: 자료 안에 그런 게 있죠. 2차라고 되어 있는데 1차는 어디에요? 이: SK이노베이션이구요. 이게 사실 굉장히 의미가 있는 게. 한: 1차가 SK이노베이션이라는 것을 현대차 쪽에서 밝힌 적이 있습니까? 이: 없습니다. LG화학이든 완성차 업체인 현대기아차든 누가 누구의 배터리를 얼만큼 계약했다 이런 내용들은 안 하거든요. 배터리 공급사로 LG화학을 2차로 선정했다는 건 누군가 1차가 있었다는 얘기인 거고. 한: 그게 SK이노베이션이다. 이: 사실 1차로 SK이노베이션을 선정했다는 걸 공식적으로 밝혔다고 하더라도. 후발주자인 SK이노베이션 이후에 LG화학이 훨씬 더 배터리 사업을 먼저 했는데 또 양사에 미묘한 소송전이 있구요. 그걸로 2차 배터리 공급사로 LG화학 본인들이 선정됐다는 걸 스스로 드러내놓고 말하는 게 쉽지 않은 점은 있죠. 한: 사실은 저희가 지난주에 보도를 했어요. 두 분이 만난다는 얘기는 이미 지난주에 알려졌었고 만난다는 얘기 말고 양사가 배터리 합작사를 만드는 걸 추진을 하고 있다고 기사를 썼는데.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이: 작년부터 계속해서 하반기부터 윤곽이 드러났었구요. 왈가왈부했습니다. 양사 사이에. 부지는 어디다 두고 공장은 어디다 짓고 지분은 어떻게 하고 공급은 어떤 규모로 얼마나 할 거냐에 대한 얘기들이 많았었는데. 일단 구체화가 된 윤곽은 올해 초에 현대제철에 당진 공장 부지, 제철소니까 부지가 좀 넓거든요. 남는 유휴부지가 있어서 거기다가 공장을 짓는다는 얘기가 있었고 실제로 기사가 나왔고. 기사가 나왔는데 양사가 좀 난색을 표한 게 “아직은 논의 중이다”라는 얘기를 했었구요. 그런데 이번에는 확실하게 결정을 좀 한 것 같습니다. 한: 어디서 하는 겁니까? 이: 부지는 인도네시아. 한: 인도네시아. 이: 그리고 합작사 비율은 대등하게 가져갈 것으로 예상이 되구요. 한: 지분 비율을 말씀하시는 거죠? 이: 왜 갑자기 인도네시아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인도네시아가 배터리의 핵심소재 중에 하나인 양극재가 있는데. 양극재의 니켈, 요즘 니켈 함량을 늘려서 ‘하이니켈’이라고도 하죠. 니켈이 많이 나오는 지역 중에 하나입니다 인도네시아가 그리고 동남아 허브로서의 경제 규모도 가지고 있구요. 또 인도네시아 정부도 굉장히 적극적으로 LG화학을 또 구애를 많이 했고 또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이 인도네시아에 공장을 짓기로 했죠. 동남아 완성차 시장은 거의 대부분 일본 메이커들이 장악을 하고 있거든요. 모터바이크도 마찬가지고. 그 시장을 좀 뚫어보겠다는 의미도 있어서 양사가 인도네시아에 배터리 합작사를 두는 여러 가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겠다. 이렇게 판단한 것 같습니다. 한: 그쪽에서 보조금도 지급하기로 하였다 이런 그쪽 현지 얘기도 나왔던 것 같던데. 이: 현지 인도네시아 투자청에서 보조금 액수에 대해서는 이전에 인도네시아 총리가 한국에서 오고 여러 가지 구애 작업들을 많이 했는데. 구체적인 보조금 액수는 언급하지 않았구요. 다만 배터리 업체가 자국 내에 얼마를 투자할 것에 대해서 얘기를 했구요. 그 금액이 16억달러입니다. 한: 2조원 가까이 되는 돈이네요. 이: 그러면 대충 저희가 추정을 해볼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의 배터리 공장이냐. 우리가 보통 1기가와트시(GWh). 부지, 공장 규모를 합치면 1기가와트시(GWh)당 한 1000억원 정도로 봅니다. 한: 엄청 많은 거네요. 이: 20기가와트시(GWh) 정도 된다고. 뭐 15~20기가와트시(GWh) 정도 되는데. 그 정도 규모면 전기차 배터리, 요즘 고성능 전기차 배터리를 한 100만대 조금 안되는 그 내외에서 만들 수 있는 양이 나오지 않을까. 한: 연간? 이: 역산을 해보면 그 정도 나오구요. 그 정도 규모의 배터리 공장이 있어야 규모의 경제도 되고. 한: 지금 오창공장이 아까 LG화학 내에서는 2010년도에 발표하기로는. 이: 당시로서는 가장 큰 공장이었습니다. 한: 거기는 몇 기가와트시(GWh) 정도입니까? 이: 제가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대략 10기가와트시(GWh) 내외였던 걸로 기억이 납니다. 한: 만약에 혹시 10기가와트시(GWh)가 아니면 자막으로 좀 달아주세요. *2017년 기준 6기가와트시(GWh). 이: 그리고 참고로 국내에 SK이노베이션이 후발주자인데 서산공장 같은 경우에는 4.7기가와트시(GWh)입니다. 그러면 대략 어느 정도인지 추정이 되죠. 한: 감이 좀 잡히네요. 합작사를. 아직 사인한 건 아니죠? 이: 사실은 업계에서는 사인은 이미 했고 양사가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것만 남겨 뒀는데 그런 분위기가 만들어졌기 때문에. 한: 밥을 먹은 게 아니냐? 이: 양사 총수끼리 만난 것이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한: 지금 현대차 총수는 이번 달인 가요? 이: 지난 달이죠. 한: 삼성하고도 만남을 가졌어요. 이: 네. 한: 삼성하고도 만나고 LG 하고도 만나고 이런 식으로 뭔가 전기차 핵심부품인 배터리에 대해서 조달을 늘리려고 하는 움직임이라고 봐야 되는 겁니까? 이: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LG화학의 고객사 중에 재규어·랜드로버그룹이 있습니다. 재규어·랜드로버그룹의 임원이 중국 매체랑 인터뷰를 했는데. “LG화학이 우리에게 배터리를 제대로 안 줘서 우리가 전기차를 못 만들었다” LG화학을 비난하는 얘기를 했었고 아우디도 'e-트론(Audi e-tron)을 만드는데 배터리 공급이 제대로 안돼서 공장 가동률이 절반으로 뚝 떨어진 이런 일도 있었구요. 이번 같은 경우도 비슷한 케이스로 좀 볼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현대차에서 '코나 일렉트릭'이 가장 잘 팔리는 전기차인데. 원래는 현대차는 LG화학, 기아자동차는 SK이노베이션 배터리로 이원화가 되어 있었거든요. 근데 '코나 일렉트릭'을 만드는데 배터리가 부족해서 SK이노베이션 물량을 일부 가져다 썼습니다.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봤을 때 안정적으로 배터리 조달을 확실하게 하고 그러려면 피를 섞는 방법이 가장 최우선이 될 수밖에 없거든요. 한: 배터리 회사는 배터리 회사대로 재료 업체나 장비 업체하고 피를 섞으려고 하고 있고. 참 이쪽 시장이 앞으로 굉장히 유망하다고 보는 이유가 다 그런데 있는 거군요. 지금 배터리 업체들 중에 Top 5가 어떻게 됩니까? 이: 배터리 업체 중에 Top 5는 사실 1~3등을 빼고 나머지는 격차가 좀 있어서요. 높은 순위대로 보면 1등 CATL, 2등 LG화학 그다음에 3위 파나소닉. 3강 구도는 거의 굳어져 있는 것 같습니다. 한: 그게 전체인 거죠? 이: 전체로 보는 거고 4위가 중국에 BYD가 될 수도 있고 5위가 삼성SDI. 5위부터 10위 이 사이는 언제든지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한: 출하량 기준인 거죠? 이: 출하량 기준입니다. 한: 배터리 공급사들이 많이 있어도 완성차 입장에서는 그렇게 물건을 구하기가, 조달하기가 그렇게 쉽지 않다. 안정적으로 조달하기 위해서 이렇게 MOU도 맺고 합작사도 만들고 해야 된다고 하면 갑을 관계지만 실질적인 갑을 관계는 아니겠다는 생각도 좀 드네요. 이: 사실 배터리 업체 입장에서 완성차 업체들에…뭐라고 그럴까요. 100년이 넘은 역사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을이지만 ‘슈퍼 을’일 수도 있고 또 사실은 완성차 업체 입장에서는 언제든지 가격을 쥐락펴락할 수 있는. 왜냐하면 완성차에 탑재가 돼야 수주잔고라는 게 발생을 하고 그래야 배터리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서로 간에 어떤 목줄을 쥐고 있다. 한: 힘의 균형을 좀 맞춰져야 된다. 이: 맞춰져 있습니다. 그런데 과거 같으면 완성차에 부품을 대는 업체가 완성차 업체랑 대등하게 어깨를 견줄만하다고 예상하기 힘들었죠. 한: 특히 자동차 쪽은 부품 쪽이 좀 그런 것 같아요. 이익률 3% 이상 안 준다라는. 이: 굉장히 강력했죠. 한: 그런 게 사실인지는 알 수는 없지만 공공연하게 얘기가 많이 떠도는 건데. 배터리는 좀 동등한 지위를 갖고 있다고 볼 수 있군요. LG하고 현대차하고 배터리 합작사를 얘기하니까 이 합작사 설립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죠? 이: 합작사 설립은 처음은 아닌데. 현대차그룹이 산하에 여러 순환출자구조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까? 그중에 덩치가 가장 큰 것 중에 하나가 현대모비스가 있구요. 현대모비스랑 LG화학은 2010년에 ‘HL그린파워’라는 합작사를 설립을 했는데. 배터리를 만드는 합작사는 아니구요. 배터리팩을 만드는 합작사입니다. 이 업체는 49:51로 지분이 섞여 있고 현대모비스 51% LG화학 49% 가지고 있습니다. 임원진을 보면 양사의 주요 임원진들이 HL그린파워에 소속이 되어 있구요. 한: 오늘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