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 5G망 구축에서 광트랜시버 구매 영향력 강화..LGU는 그대로
중국 화웨이, 자국에서 광트랜시버 수급해 LG유플러스에 장비 납품
2020-06-24 이종준 기자
국내 1, 2위 이동통신업체인 SKT, KT가 5세대(5G) 이동통신망 구축 과정에서 광트랜시버 구매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통신장비업체가 가져가던 이익을 줄여 인프라 비용을 절감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반면, 국내 5G 무선망에 중국 화웨이의 장비를 사용한 LG유플러스는 이에 대한 관심이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화웨이가 광트랜시버를 중국내에서 수급해 LG유플러스에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올해 2분기 직접 구매 대상으로 지정한 업체에 광트랜시버 발주를 본격화했다. 작년말 국내 1위 광트랜시버업체인 오이솔루션과 옵티코어가 직접 구매 대상으로 선정됐다. 일부 광트랜시버 제품부터 직접구매를 시작하고 점차 직접구매 품목을 확대하려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은 통신장비업체가 광트랜시버를 구매해서 공급할때의 중간마진을 줄이려고 하지만, 현장에서는 광트랜시버 문제가 발생했을때 장비업체의 도움없이 해결하기가 어려워 다소 마찰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의 통신망에서 광트랜시버 점유율 1위였던 라이트론은 지난해 선정된 직접 구매 대상에서 빠졌다. 당시 상장적격성 심사와 전(前) 경영진과의 등 회사 내부 문제가 탈락요인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SK텔레콤은 그동안 통신장비업체로부터 광트랜시버까지 끼운 통신장비를 구매했었다. 라이트론은 SK텔레콤의 직접 구매 대상에서는 빠졌지만, 지난해 통신장비 업체의 구매를 통해 SK텔레콤의 통신망에 광트랜시버를 공급했었다.
KT는 SK텔레콤과 달리, 광트랜시버 업체를 지정하면 통신장비업체가 해당 광트랜시버 업체의 제품만을 써서 납품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광트랜시버 구매 영향력을 키웠다. 부품업체 관계자는 "그전까지는 통신장비업체가 알아서 광트랜시버를 사서 통신장비를 만들고 공급해왔는데, 5G 통신망 구축때부터 광트랜시버 업체를 선정했다"고 말했다.
국내 2위 광트랜시버업체 라이트론은 KT의 5G 광트랜시버 업체 지정 당시에도 배제됐었다. 오이솔루션, 인텍이엔씨, 자람테크놀로지 등이 선정됐으나 실제로는 오이솔루션이 KT 5G 통신망용 광트랜시버 물량 대부분을 공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영정상화에 힘쓰고 있는 라이트론은 최근 KT의 광트랜시버 업체 등록을 적극 추진해왔다.
LG유플러스는 광트랜시버 구매와 관련해 특별한 방침 없이 5G 통신망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는 자국에서 광트랜시버를 수급해 LG유플러스에 통신장비를 공급해왔다.
LG유플러스는 서울과 경기 북부 지역에 화웨이 장비를, 경기 남부 지역에 삼성전자 장비를 쓰고 있다. 또 다른 부품업계 관계자는 "국내 삼성전자를 비롯해 스웨덴 에릭슨, 핀란드 노키아 등 통신장비업체는 국내 이동통신망에 장비를 납품할때, 대부분 국내업체의 광트랜시버를 구매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주로 오이솔루션과 라이트론에서 광트랜시버를 조달한다.
광트랜시버는 전기신호와 광신호를 상호전환해 송신과 수신을 하는 부품 모듈이다. 어른 손가락만한 크기에 가격은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 수준이다. 통신장비 제조 공정 중간에 설치할 필요 없이 장비 제조후 나중에 탑재가 가능하다. 미국 투식스(피니사 인수)와 루멘텀(오칼로 인수)이 세계 광트랜시버 시장점유율 1, 2위 업체다. 3위는 중국 에이스링크(Accelink:光迅)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