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올해 스마트폰 생산량이 2억4000만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2억9000만대보다 17% 적은 숫자다. 휴대폰과 태블릿을 더한 전체 모바일 제품 출하량 목표도 줄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모바일 제품 생산목표를 기존 3억3000만대에서 2억8000만대로 줄인 것으로 파악됐다. 모바일 제품은 스마트폰·피처폰 등 휴대폰과 태블릿을 말한다. 모바일 제품 내 비중이 85% 내외인 스마트폰은 출하량 목표는 2억8000만대에서 2억4000만대로 줄었다. 협력사에도 수정된 계획이 최근 전달됐다.

삼성전자의 모바일 제품 생산계획 수정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생산 차질과 수요 감소 영향이다. 삼성전자는 1분기에 중국 내 협력사 공장 가동률 급감으로 일부 부품이 조달 차질을 빚었다.

상반기 삼성 모바일 제품 생산량도 1억대에 그쳤다. 1분기 6000만대, 2분기 4000만대였다. 지난해 상반기 모바일 제품 판매량 1억7100만대와 비교하면 58% 수준이다. 지난해 1분기와 2분기 판매량은 각각 8300만대, 8800만대였다.

수정 계획대로라면 삼성전자는 하반기에 모바일 제품을 1억8000만대 생산한다. 상반기 1억대의 1.8배다. 매달 3000만대씩 만들어야 한다. 당장 다음달 생산목표는 3300만대로 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스마트폰은 하반기에 1억5000만~1억5500만대 생산해야 한다. 수정된 올해 목표 2억4000만대에서 상반기 생산량 추정치 8500만~9000만대를 뺀 수치다. 반기 1억5000만대는 월 2500만대, 분기 7500만대 규모로 예년 수준이다. 삼성 스마트폰 생산량은 지난 4월 1000만대 초반으로 급감한 바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생산량 회복을 위해 베트남 등 해외에 엔지니어 인력을 지속 파견하고 있다. 변수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베트남에서 만드는 스마트폰 물량은 전체의 절반 수준이다. 현지 정부 봉쇄조치 영향이 컸던 인도 공장 가동률은 회복세다. 브라질 공장은 여전히 차질을 빚고 있지만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다. 삼성전자는 국내 구미와 베트남, 인도 공장 가동률을 완전 가동 수준으로 올려 생산목표를 달성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윙텍(闻泰:Wingtech)과 화친(华勤:Huaqin)을 통한 생산자개발생산(ODM) 스마트폰 물량도 늘고 있다. 윙텍과 화친 등은 지난 2~3월 협력사 등의 공장 가동률이 평균 50%에 그친 바 있다. 당시 삼성 ODM 스마트폰 생산도 지연됐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피처폰 등 휴대폰을 모두 3억2100만대 판매했다. 이 가운데 스마트폰은 2억9000만대였다. 태블릿은 2200만대 팔았다. 지난해 휴대폰과 태블릿을 더한 전체 모바일 제품 판매량은 3억4300만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