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년 자국 편광판 시장 80% 점유 전망

中산산의 LG화학 LCD 편광판 사업부 인수 반영 내년 전세계 편광판 시장 중국 점유율 2위 예상

2020-06-29     이기종 기자
중국 편광판 시장에서 현지 업체 자급률이 내년에 80%까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9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중국 편광판 시장에서 현지 업체 자급률은 올해 30%에서 내년 80%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 편광판 시장에서 현지 업체 조달률은 지난 2018년과 2019년 각각 22%, 24%에 그친 바 있다. 이번 전망은 중국 화학소재 업체 산산(Shanshan)이 LG화학의 액정표시장치(LCD) 편광판 사업을 인수한다는 가정에 기초했다. LG화학은 지난 10일 중국 산산과 LCD 편광판 사업 매각과 관련한 조건부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편광판 재료(submaterial) 필름과 애플 제품 및 자동차용 LCD 편광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편광판은 매각 대상에서 빠졌다. 편광판은 LCD에서 빛을 거르는 필터 역할을 한다. LCD 광원인 백라이트에서 나오는 빛은 편광판을 통과하며 특정 위상(방향)으로 진동하는 선편광 빛으로 걸러진다. OLED용 편광판은 외부 빛에 의한 내부 반사를 막아 디스플레이 시인성을 높인다. OLED용 편광판을 지난 빛은 원편광 된다. LCD 패널에는 편광판이 두 장, OLED 패널에는 한 장 들어간다. 옴디아에 따르면 산산은 LG화학의 편광판 생산라인 여덟 개를 인수할 전망이다. LG화학의 중국 난징 라인 네 곳과 광저우 라인 두 곳, 그리고 지난 1분기에 가동 중단한 국내 오창의 라인 두 곳이다. 산산은 LG화학 편광판 생산라인을 인수하면서 LG화학과 합작법인을 설립할 전망이다. 산산과 LG화학은 신설법인 지분을 각각 70%, 30%씩 보유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3년간 산산이 LG화학의 보유 지분을 순차 인수하고, LG화학은 이 기간 동안 합작법인의 편광판 사업을 지원할 가능성이 크다. 예상대로 흘러가면 중국 업체의 전세계 편광판 생산능력 점유율은 지난해 9%에서 내년 34%로 급증할 전망이다. 일본 업체 점유율은 같은 기간 49%에서 45%로 소폭, 한국은 34%에서 14%로 큰 폭으로 줄어든다. 산산도 중국 1위 편광판 업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세계 편광판 시장은 그동안 LG화학, 일본 니토덴코와 스미토모화학 등 3개 업체 생산능력이 65%를 차지해왔다. 중국으로선 안정적인 편광판 공급을 기대할 수 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지난 1분기 편광판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올해 편광판 수급이 빡빡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 바 있다.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코로나19 이후 소비 진작 정책을 계획하고 있어 산산의 LG화학 편광판 사업 인수 효과가 클 전망이다. 중국 패널 업체는 비용 관리 등으로 가격 경쟁력 확보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옴디아는 이러한 시장 기회를 이용하려면 산산의 LG화학 편광판 사업부 인수가 신속히 마무리돼야 할 것으로 봤다. 동시에 인수 이후 안정화가 늦어지면 75인치나 85인치 등 대형 편광판 부족 등 부정적 효과도 있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LG화학이 밝힌 LCD 편광판 사업 매각가는 11억달러(약 1조3000억원)다. LG화학은 그룹 차원에서 OLED에 집중키로 하면서 LCD 편광판 사업부 매각을 추진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