쏠리드 참여 영국 런던지하철 통신망 구축 사업자, 3분기 결정될 듯
특허소송 제기한 미국 콤스코프와 DAS 중계기 수주 경쟁
2020-07-02 이종준 기자
국내 1위 중계기업체 쏠리드(SOLiD)가 참여하고 있는 영국 런던지하철 통신망 구축 사업자 선정이 올해 3분기 결정될 것으로 2일 전해졌다.
런던지하철은 지난 3월 주빌리(Jubilee) 라인 일부 구간에 4세대(4G) 이동통신 시험망 운영을 시작했다. 시험망 운영 결과에 따라 사업자가 결정된다. 1863년 처음 운행을 시작한 런던지하철은 통신망 구축이 안돼, 그동안 지하철안에서 핸드폰이 터지지 않았다.
런던지하철의 분산안테나시스템(DAS:Distributed Antenna Systems) 중계기 수주를 두고 쏠리드와 미국 콤스코프(CommScope)이 경쟁하고 있다. 둘 중 한곳이 런던지하철 DAS 중계기를 단독공급한다. 런던지하철 통신망 구축 사업에서 중계기 매출 규모는 5000만달러(600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런던지하철의 역사(驛舍)는 모두 270개다.
DAS는 지하철을 비롯해 대형 경기장, 공항, 터널 등 실내에 통신 커버리지를 넓히는 역할을 한다. 쏠리드는 미국 뉴욕 지하철, 국내 서울 올림픽경기장과 인천 국제공항 등에 중계기를 설치한 바 있다.
콤스코프는 올해 5월 미국과 영국에서 쏠리드의 '제네시스(GENESIS) DAS' 제품을 대상으로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콤스코프가 보유한 '디지털 DAS'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콤스코프는 "디지털 DAS 특허에 대해 미국 법원에서 현지 업체 댈리와이어리스(Dali Wireless)의 고의 침해가 사실이 인정돼, 판매금지(injuction)와 실제 손해액의 3배를 배상하는 판결(treble damages)이 내려졌다"고 했다.
콤스코프가 런던지하철 사업 수주를 겨냥해 쏠리드에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콤스코프와의 특허소송 결과는 런던지하철 통신망 사업자 결정 뒤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쏠리드의 제네시스 DAS는 작년 1월 출시됐다. 쏠리드는 출시 당시 "기존 제품보다 소프트웨어 기능을 강화했다"고 했었다.
콤스코프의 특허소송 제기 이후 쏠리드는 "콤스코프가 특허소송을 제기한데 대해 실망했다"며 "두 업체의 고객사와 업계 전반에 해로운(harmful) 결정"이라고 밝혔다.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으려 노력하겠지만 필요한 경우 법정에서 적극 변호하겠다"며 "다른 글로벌 업체와의 특허소송에서도 승소했었다"고도 했다. 쏠리드는 2014년 미국 코닝이 제기한 특허소송에서 2015년 승소판결을 받은 바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