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중국 광저우 OLED 공장 수율 잡았지만 수익성 고민

이달 양산 가동 유력...당초 계획보다 1년 지연 OLED TV 패널 수요 감소로 수익성 악화 우려

2020-07-02     이기종 기자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중국 광저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장 양산 가동을 앞두고 수익성 고민에 빠졌다. 패널 수요 부진으로 광저우 공장이 양산에 들어가면 회사 수익성이 나빠질 수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이달 중 8.5세대 중국 광저우 OLED 공장을 양산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애를 먹던 생산수율은 2분기에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4월 1분기 실적발표에서 서동희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분기 중에 최적 양산조건 확보 작업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3분기 양산 가동하려던 당초 계획보다 1년여 늦었지만 LG디스플레이가 광저우 공장에 거는 기대감은 크다. OLED TV 출시 계획을 밝힌 업체가 19곳으로 늘었다. 현재 대형 OLED 패널을 생산하는 곳은 LG디스플레이가 유일하다. 광저우 공장 생산능력은 월 6만장이다. 문제는 패널 수요다. 광저우 공장을 양산 가동하면 회계상 감가상각비를 반영해야 한다. 양산에 들어가더라도 수요가 적으면 고정비 부담 때문에 회사 적자폭만 커진다. OLED TV 출시 계획을 밝힌 19개 업체 중 샤오미 등 일부 업체는 아직 구체 출시일을 공개하지 않았다.  LG디스플레이는 코로나19로 2분기에 TV 고객사의 대형 OLED 패널 주문이 기대를 밑돌아 국내 생산라인 가동을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저우 공장 수율을 확보하고도 양산에 들어가지 않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현재 LG디스플레이 장비 협력사 중 일부는 광저우 공장에 기술인력을 파견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마찬가지로 시장 상황에 따라 가동률을 높이고 협력사 기술인력을 추가 파견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수요에 따라 광저우 공장 양산 가동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밝혀 왔다. 서동희 CFO는 지난 4월 실적발표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대형 OLED 패널 수요는 10%대 감소가 불가피하다"며 "광저우 공장 완전 가동은 시장 상황과 연계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하반기에 OLED TV 판매량이 늘 것이란 전망은 기대 요인이다. 동시에 광저우 공장 가동률에 따라 10.5세대 파주 P10 공장 투자 향방도 결정될 전망이다. 이곳은 LG디스플레이가 2023년 이후 양산 가동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다. 시장에서 보는 올해 LG디스플레이 대형 OLED 패널 출하량 전망치는 450만~500만개다. 올해 초 예상치 600만개보다 15~25% 하향 조정됐다. 지난해 출하량은 300만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분기까지 5분기 연속 적자였다. 올해 6000억~7000억원 수준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1조3000억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