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프로, 배터리 장비 매출 30% 이상 성장

최대 고객사 LG화학 덕분

2020-07-03     이수환 기자
임종현
배터리 장비 업체 에이프로가 올해 매출 성장 목표를 30% 이상으로 잡았다. 최대 고객사인 LG화학의 공격적인 증설에 따른 낙수 효과 덕분이다. 3일 에이프로는 여의도에서 열린 코스닥 시장 상장 예정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목표를 밝혔다. 지난 2017년 222억원의 매출을 시작으로 2018년 606억원, 2019년 673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3년 동안 연평균 73.8%의 매출이 상승했다. 영업이익률은 2018년 11.9%를 달성했고 지난해 15.4%로 더 높아졌다. 임종현 에이프로 대표이사는 "2018년 LG화학에 본격적으로 배터리 장비 공급이 이뤄지면서 실적이 급성장했다"며 "올해 LG화학 실적이 30~40% 높아질 것이고 이 정도 수준에서 동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프로는 충·방전을 반복해 배터리를 활성화(Formation)하는 포매이션 장비가 주력이다. 특히 단순히 활성화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전해질 주입 이후 파우치 필름 내부에 발생하는 가스를 밖으로 빼주는 디개싱(Degassing), 고온 베이킹(후공정 가운데 하나)을 하나로 더한 고온가압 충방전 장비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LG화학 중국 난징, 폴란드 브로츠와프 양산 라인에 2018년부터 적용됐다. 일반 포매이션 장비와 함께 LG화학 내 후공정 장비 시장점유율이 50%에 육박한다. 임 대표는 "LG화학 내 후공정 장비 시장점유율을 60%, 70% 이상으로 올리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다른 배터리 업체는 언제든 진입할 수 있고 LG화학 증설이 지속되고 있어 우선 여기에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신사업으론 질화갈륨(GaN) 반도체, 배터리 재활용 사업 두 가지를 제시했다. 배터리 활성화 공정 자체가 전력변환과 회로 기술에 바탕을 두고 있다. 현재 내압 절연 게이트 양극성 트랜지스터(IGBT)를 주로 쓴다. 이를 실리콘카바이드(SiC)나 GaN으로 바꾸면 전력변환시 발생하는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장비 크기를 줄이면서 효율을 높여준다. 후공정 시간이 줄어든다는 의미다. 20여일에서 10여일로 단축이 가능하다. 배터리 재활용 사업도 마찬가지다. 폐배터리에서 쓸만한 배터리 셀을 골라내는 것도 전력변화과 회로 기술이 바탕이다. 배터리 내부를 측정하고 데이터를 고속으로 처리하는 소프트웨어 기술이 필수적이다. 임 대표는 "코로나19로 GaN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일정이 늦어지고 있지만 5~6개월이면 성과가 나올 것"이라며 "배터리 재활용 사업도 올해 초부터 컨소시엄을 구성해 연구·개발(R&D)이 이뤄지고 있어 하반기에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에이프로는 오는 8~9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받는다. 공모 주식수는 136만7917주, 희망공모가밴드는 1만9000원~2만1600원이다. 밴드 기준 공모 규모는 260억~295억원, 예상 시가총액은 1205억~137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