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네트워크, 가상(v)DU 출시…핀란드 노키아 추격

북미에서 올해 하반기 필드 테스트

2020-07-08     이종준 기자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가 5세대(5G) 이동통신 기지국의 가상DU(vDU, virtualized Distributed Unit)를 출시했다고 7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5G 무선네트워크(RAN: Radio Access Network) 구성에 완전 가상화(fully-virtualized)를 적용했다(vRAN)"며 "올해 하반기 북미지역에서 vDU 필드 테스트를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핀란드 통신장비업체 노키아는 2주전 발표한 vRAN 2.0과 비슷한 내용이다.  무선네트워크는 크게 무선부(RU:Radio Unit)와 데이터처리부(DU:Data Unit)로 나뉘고, 데이터처리장비는 다시 집중유닛(CU:Central Unit)과 분산유닛(DU: Distributed Unit)으로 구성된다. 가상CU(vCU: virtualized CU)가 vDU보다 먼저 상용화됐다.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의 가상CU(vCU: virtualized CU)는 지난해 4월 처음 이동통신사의 상용망에 적용됐다. 우리나라와 미국이 앞다퉈 세계 최초 5G 상용화에 나선 시기다. 현재 국내 이통 3사와 미국 1, 2위 통신업체인 AT&T, 버라이즌(Verizon)과 일본 KDDI가 5G 상용망에서 삼성전자의 vCU를 운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기반 가상화를 통해 CU와 DU 영역에 범용 x86 기반 서버 장비를 쓸수 있도록 했다. 기존에는 몇 안되는 통신장비업체의 제품을 써야만했다. 삼성전자는 "범용 컴퓨팅 플랫폼에 소프트웨어를 더하면, 기존 네트워크 구조에서 쓰던 비(非)범용 네트워크 장비를 대체할 수 있다"며 "이동통신사는 5G 용량과 품질을 더 쉽게 높이고, 새로운 기능을 더 빠르게 추가하게 된다"고 했다. 가상화, 오픈(open), 클라우드(cloud) 등 용어가 5G 네트워크 장비 구성에서 비슷한 의미로 혼재돼 사용되고 있다. 가상화는 주로 개별 하드웨어 별로 기능을 달리 사용하던 방식에서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전체 하드웨어를 묶는 방식으로의 전환을 뜻한다. 전체 하드웨어를 하나의 소프트웨어로 통합해 묶을 수 있으면 전체 업무를 하드웨어별로 쪼개 분담시켜 효율적 운영이 가능하다.  오픈은 네트워크 구성 장비 제조사의 다양화를 의미한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는 지난달 'O(open)-RAN 기반 개방형 5G 프론트홀(Fronthaul) 인터페이스' 표준을 확정했다. 프론트홀은 DU(Distributed Unit)와 RU간 전송을 말한다. CU 한 개에 여러 개 DU를 연결할 수 있고, DU는 다시 여러개 RU와 연결된다.  지금까지는 프론트홀 인터페이스를 메인 통신장비업체가 열어주지 않아, 다른 중소 업체들의 RU를 DU에 연결할 수 없었다. 개방형 프론트홀 표준에 맞게 DU와 RU를 만들면, 한개의 DU에 여러 제조업체의 RU를 연결할 수 있게 된다. 아직 상용화되진 않았다.  클라우드는 핀란드 통신장비업체 노키아가 주로 사용하는 표현이다. 일본 신규 이동통신업체 라쿠텐(Rakuten, 楽天)모바일은 노키아, 인텔, 퀄컴 등의 장비·부품으로 "세계 첫 완전(end to end) 클라우드 네이티브 이동통신망을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인텔에서 제온(Xeon) 프로세서와 가속기(accelerator)를, 퀄컴에서는 스몰셀(small cell) 장비 등을 공급받고 있다. 서버는 콴타(Quanta)에서 조달하고 알티오스타(Altiostar)와 시스코(Cisco)는 각각 무선통신 솔루션과 코어네트워크 소프트웨어를 맡기로 했다. 시장조사업체 델오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5G 통신장비시장에서 중국 화웨이가 35.7%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2위 스웨덴 에릭슨의 점유율은 24.6%였다. 노키아(15.8%)와 삼성전자(13.2%)가 10% 점유율로 3,4위를 기록했다. 중국 ZTE는 9.3% 점유율로 5위를 기록했다.  중국 시장의 특수성을 감안해 중국 업체를 제외하면, 에릭슨 1강(强)에 노키아와 삼성전자 2중(中) 구도다. 노키아는 지난달 23일 차세대 'vRAN 2.0 기반 차세대 5G 에어스케일(AirScale) 클라우드 RAN'을 발표했다. 당시 노키아는 vRAN 2.0에 vDU와 '프론트홀 게이트웨이'를 새로 추가했다고 했다. 삼성전자의 vDU 출시는 노키아의 발표 2주 뒤에 나왔다.  미국 이동통신망 장비 시장은 에릭슨과 노키아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10% 미만으로, 삼성전자는 미국 시장에서 노키아의 점유율을 가져오려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 2위 업체인 화웨이와 에릭슨은 상대적으로 오픈랜에 대한 관심이 후발업체대비 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