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 화재 걱정 끝" 삼성SDI 2000억원 투자 마무리

1000여개 사이트, 8개월여 동안 진행

2020-07-14     이수환 기자
삼성SDI가
삼성SDI가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예방을 지난해 10월부터 추진한 'ESS 안정성 종합 대책'이 마무리 단계에 진입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ESS 안정성 대책 투자를 조만간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계획인 6월보다 1개월가량 지연됐다. 일정이 맞지 않는 일부 몇 곳의 고객사와 협의가 남았지만 이달 중으로 대부분의 작업을 완료한다. 이번 대책은 신규로 판매하는 ESS뿐 아니라 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던 ESS도 포함됐다. 8개월여 동안 1000여개 사이트(설치장소)에 충격 감지용 센서, 펌웨어 업데이트, 특수 소화 시스템 등이 적용됐다. 배터리 모듈 소화 시스템과 소화용 약품을 적용하려면 ESS 가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해야 했다. 이에 따른 비용도 보상했다. 이 비용을 더해 2000억원 가량이 쓰였다. 이 회사 분기 영업이익과 맞먹는다. 삼성SDI는 이번 대책을 통해 국내 ESS 생태계 복구가 이뤄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국내 ESS 산업은 2018년 기준 글로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7%로 가장 컸다. 그러나 2019년 15%로 급감했다. 시장 규모도 2018년 5.6기가와트시(GWh)에서 2019년 3.7GWh로 하락했다. 미국, 일본, 중국 등 다른 국가 시장 규모가 크게 확대된 것도 있지만 ESS 화재로 국내 사업 비중이 그만큼 줄었기 때문이다 2017년부터 8월부터 2019년 10월까지 발생한 ESS 화재는 28건에 달한다. 화재가 잇따르면서 국내 신규 ESS 수주가 거의 끊겼다. ESS 안정성 대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삼성SDI 실적도 개선이 예상된다. 고정비 부담을 덜어내고 ESS 배터리 수출이 늘어난 덕분이다. 증권가에서 예상한 지난 2분기 삼성SDI 예상 실적은 매출 2조4500억원~2조5200억원, 영업이익 680억원~780억원이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이전 예상보다 5% 이상 높아졌다. 배터리 사업에서 전기차(EV)와 ESS를 담당하는 중대형전지사업부 매출은 1분기 대비 6.1% 증가한 1조273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ESS 매출은 1분기 대비 20% 이상 늘어나 흑자전환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