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SK이노베이션 검찰에 고소

배터리 소송전 합의 압박용

2020-07-15     이수환 기자
LG화학이 서울중앙지검에 SK이노베이션을 고소한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지난해 5월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EV) 배터리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며 서울지방경찰청에 형사고소한 것과 같은 내용이다. LG화학은 경찰에 고소한 지 1년이 넘어 신속히 사실관계 규명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순 의견서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SK이노베이션은 사실 관계 확인 중이라고만 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오는 10월 5일로 예정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CT) 최종판결 이전까지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을 압박하기 위해 검찰을 동원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양사는 배상과 관련된 협의를 준비 중이다. 아직 직접적으로 만나 협상을 진행한 것은 아니다. 당초 5월에는 첫 만남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코로나19 등이 겹치면서 미뤄졌다. 합의금은 SK이노베이션이 1조원 수준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ITC 조기패소판결 이후 협력 업계가 정상적인 수주가 이뤄질 수 있는지 여러 차례 SK이노베이션 측에 문의하는 과정에서 실무진 선을 통해 나온 금액이다. LG화학은 "그 어떤 합의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선을 그었다. 양사의 갈등은 지난해 4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LG화학의 영업비밀 침해 제소로 8월 SK이노베이션의 특허침해 소송 제기에 이어 LG화학의 맞소송, SK이노베이션에 대한 경찰의 압수 수색이 이어지며 진흙탕 양상을 보였다. 올해 2월 ITC가 전기차 배터리 영업비밀침해 소송과 관련해 SK이노베이션에 조기패소판결을 내리면서 일단락됐다. 10월 최종판결을 받으면 SK이노베이션은 사업에 막대한 지장을 받는다. 이전에 양사가 합의하리라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