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A 시리즈도 OIS 적용한다
2021년형 갤럭시A 상위 모델 OIS 탑재 확정
'플래그십 스마트폰 한계 봉착' 판단 풀이
2020-07-15 이기종 기자
삼성전자가 중가 스마트폰 갤럭시A 시리즈에도 광학식손떨림방지(OIS)를 적용한다. 스마트폰 고사양 카메라 기술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OIS가 중가 제품으로 내려오면서 관련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사도 일부 수혜가 예상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1년형 갤럭시A 시리즈 상위 모델에 OIS를 적용할 계획이다. OIS는 사진을 촬영할 때 흔들림을 막는다. 카메라 모듈에 탑재한 자이로센서가 스마트폰 움직임에 따라 렌즈를 반대 방향으로 이동해 흔들림을 상쇄한다. 삼성전자는 이제껏 갤럭시S 및 노트 시리즈 등 플래그십 제품에만 OIS를 적용해왔다.
삼성전자가 갤럭시A 시리즈에 OIS를 탑재하는 것은 플래그십 제품 판매에 한계가 왔다고 판단한 결과로 보인다. 상반기 갤럭시S20 시리즈 판매 부진에 코로나19가 결정적 영향을 미쳤지만 앞으로 플래그십 제품에 큰 기대를 하기 힘들다는 분석이 업계에 확산하고 있다.
중가 스마트폰 시장 경쟁도 치열하다.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스마트폰 업체는 낮은 가격에 고사양 제품을 출시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4월 애플이 출시한 아이폰SE도 기본형 가격이 55만원이지만 OIS와 무선충전을 탑재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 1위를 지켜려면 OIS와 무선충전 탑재 등 제품 사양 강화가 불가피하다.
갤럭시A 시리즈 중에서는 판매량이 많고 사양이 높은 갤럭시A71, A81, A91 등에 OIS를 먼저 적용할 전망이다. 이들 제품 판매량이 수천만대 수준이어서 삼성전자 시장 점유율 방어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플래그십 제품인 갤럭시S 시리즈는 연간 3500만대,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1000만대 내외 팔린다.
동시에 삼성전기가 갤럭시A용 카메라 모듈 시장에 본격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기는 그간 삼성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집중하고 갤럭시A 시리즈는 일부 모델에만 부품을 납품했다. 하지만 올해 갤럭시S20 판매가 부진했고 내년 갤럭시S 시리즈도 낙관하기 힘든 상황이다. 매출 부족분이 그만큼 커진다. 삼성전기에서 카메라 모듈을 생산하는 모듈솔루션 사업부 매출은 지난해 3조3500억원에서 올해 2조9000억원으로 약 4500억원 줄어들 것으로 증권가에서 보고 있다.
엠씨넥스와 파트론, 캠시스 등 삼성전자 카메라 모듈 협력사 경쟁도 확대될 전망이다. OIS를 적용한 카메라 모듈 가격이 높고 갤럭시A 시리즈 판매량이 많아 매출 신장을 기대할 수 있다. OIS 관련 특허를 삼성전기가 보유해 이들 협력사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카메라 모듈을 생산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삼성전자는 사양 강화와 함께 부품 단가를 낮추려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플래그십 제품에 적용한 OIS 및 자동초점(AF) 부품 가격은 3.5달러(약 4200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기존보다 단가가 낮은 방식 OIS를 적용할 가능성이 크다.